【제철, 초목이야기】꼬투리

아카시아는 아프리카에 따로 있다, 아까시나무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3.02.15 09:00 | 최종 수정 2023.02.15 09:25 의견 0
아까시나무 Robinia pseudoacacia L. 콩과 아까시나무속 닉엽 활엽 교목


연애하면서 콩깍지가 씌었다는 말을 듣게 될 때가 있다. 누가 뭐라 해도 둘은 서로 죽고 못 산다. 이 콩깍지가 벗겨지는데 평균적으로 남자는 17개월, 여자는 20개월 걸린단다. 껍질 안에서 얇은 막으로 둘러싸인 콩깍지가 그렇다.

콩깍지를 다른 우리말로 하면 꼬투리다. 말꼬투리 잡지 말라고 할 때 등장한다. 상대방이 계속 꼬투리 물고 늘어지면 결국은 싸움이 되고 만다. 콩과(科) 초목의 열매가 두 줄로 갈라져 씨가 튀어 나오듯이 말이다. 그게 꼬투리다.

밤새 내린 눈 위로 나뒹구는 아까시나무 꼬투리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아까시나무는 북미가 원산으로 우리나라에는 일제 때 들어왔다. 그래서 일본이 우리나라를 골탕 먹이려 일부러 퍼트렸다지만 말꼬투리일 뿐이다.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노래했고, 아카시아 껌을 씹었다. 아카시아는 아프리카에 따로 있다. 아까시나무 잎이 아카시아와 닮았을 뿐이다. 오늘도 생강차에 꿀 타서 마시며 아까시나무를 만난다. 벌꿀의 80%가 아까시꿀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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