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 Prunus glandulosa f. sinensis (Pers.) Koehne 장미과 벚나무속 낙엽 활엽 소교목

남쪽은 봄 도착이라고 한다. 여기 저기에서 매화 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순천 금둔사에서는 음력 섣달 초여드레 즈음 납월홍매가 첫 꽃망울을 터트렸을 거다. 지금은 입춘 전부터 꽃이 폈다는 양산 통도사 홍매가 한창인 모양이다.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봄바람 타고 꽃 소식을 전하고 있는 매화다. 매화는 꽃을 일찍 피울 뿐더러 꽃향기도 진하다. 매란국죽 梅蘭菊竹으로 고결한 사군자에 비유되어 왔다. 매화를 기다면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이유가 그렇다.

매화는 있지만 매화나무는 없다. 매실나무에 꽃이 피니 매화이고 열매가 매실이다. 매화 향기, 즉 매향을 암향 暗香이라고 했다. 진한 것보다 은은하게 깔려 오는 걸 최고로 친다. 먹으로 친 묵매 墨梅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간 의미다.

유명세로 따지면 구례 화엄사 홍매만 한 게 없다. 붉다 못해 흑매로 불리기까지 하니 말이다. 서울에서는 봉은사, 창덕궁 홍매가 쌍벽을 이룬다. 홍릉숲 홍매가 여기에 명함 내밀 정도는 된다. 계묘년 첫 매화는 어디서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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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파주투데이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hsilverk@ontogether.com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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