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목련 Magnolia ‘Vulcan’(liliiflora hybrid x ‘Lanarth’) 목련과 목련속 낙엽 활엽 소교목


천리포수목원에서 목련 꽃을 원 없이 보고 왔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흥얼거리며 떠난 길이다. 가수 양희은이 부른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도 빠질 수 없다. 올해 목련축제 주제가 목련 꽃 필(Feel) 무렵이었다. 서울은 이미 목련 꽃이 지고 있어 은근 걱정이 앞섰다. 기우였다. 바다와 인접해 목련이 천천히 개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목련은 불칸 Vulcan. 자목련과 비슷하지만 붉은빛이 훨씬 짙다. 거기다가 꽃 안쪽 깊숙한 곳까지 붉어 많이 다르다. 그래서 천리포수목원에서는 불꽃목련이라고 부른다. 그도 그럴 것이 품종명 불칸은 불의 신 불카누스 Vulcanus에서 따왔다. 뉴질랜드의 마크 주리가 자목련과 캠벨목련을 교잡시켜 1992년 소개했으니 알려진지 얼마 안됐다.

그래도 목련은 역시 하얀 목련이다. 백목련, 자주목련이라고 부르는 건 중국에서 들여왔고 한라산에 자생지가 있는 목련은 흔치 않다. 목련은 하얀 꽃잎 바깥 아래에 연한 자주색 줄이 있다. 마치 별목련처럼 꽃잎 6장을 활짝 펼친 채 피는 목련을 찾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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