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문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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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3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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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매운 겨울을 물리치고 봄이 왔을 때, 지줄대는 시냇가는 비로소 우리들의 온전한 놀이터였다. 봄나들이 나온 송사리들은 기차표이거나, 타이어표이거나 우리들 고무신으로 만든 어항 속에서 잠시 노닐기도 했고, 이내 싫증이 나면 우리는 고무신 배를 만들어 띄워 보내기도 했다. 아뿔싸, 잠깐 한눈파는 사이 놓쳐버린 고무신 배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으니…. 그 아련한 봄날, 그렇게 내 곁을 떠난 고무신 배는 여직 그 어느 물길을 따라 흘러가고만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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