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문 주간
승인
2023.05.11 01:25 | 최종 수정 2023.05.11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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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만하면 대단한 진보였다. 어렸을 적이야 아버지가 마루기둥에 못을 박고 걸어놓은 트랜지스터라디오의 ‘가족가청권’ 안에서 귀를 세우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카세트는 ‘방황하는 청춘’에게는 그야말로 신세계가 아닐 수 없었다. 우리는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뮤직’에 맞춰 ‘디리 고고춤’이나 추거나, 송창식의 <고래사냥>을 들으며 정말 동해바다까지 떠나기도 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카세트는 그나마 당당하게 전당포에 들이밀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재산목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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