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아이리스

꽃창포 학명 아이리스는 꽃잎에서 무지개를 떠올렸음이다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3.05.17 09:00 의견 0
꽃창포 Iris ensata Thunb. 붓꽃과 붓꽃속 여러해살이풀


서울창포원이 있다. 그런데 창포원에는 창포가 없었다. 서울창포원 간판을 보면 중간에 꽃이 그려져있다. 서울꽃창포원인 셈이다. 어느날 부터 창포도 간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도 서울창포원을 영어로 말할 때는 붓꽃을 가리키는 아이리스 Iris다.

창포도 아닌 것이 꽃창포가 웬 말일까? 꽃은 붓꽃을 닮았고 잎이 창포와 비슷하게 생겨서 그렇다. 더군다나 꽃창포는 창포처럼 습지에서 자란다. 붓꽃은 메마른 땅에서 꽃을 피우니 달라 보였을 거다. 그렇지만 꽃망울만 보면 영락 없는 붓꽃의 모습이다.

꽃망울이 붓에 먹물 찍어 놓은 것 같다고 해서 예로부터 붓꽃이라 했다. 꽃창포 학명 아이리스는 꽃잎에서 무지개를 떠올렸음이다. 꽃잎 무늬가 무지개처럼 형형색색으로 펼쳐져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전령이었던 무지개 여신이 아이리스였다.

붓꽃과 꽃창포는 이 꽃잎 무늬로 구분한다. 화려한 그물 무늬가 붓꽃, 단순하게 삼각형 노란 무늬만 보이면 꽃창포가 된다. 5월부터 붓꽃이 피기 시작하고 뒤이어 6월부터는 꽃창포가 이어진다. 둘 다 보라색 꽃이지만 노란색 꽃이 피는 노랑꽃창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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