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생태계

큰금계국, 예쁘다고 봐 줄 일이 아니다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3.05.24 09:00 의견 0
큰금계국 Coreopsis lanceolata L. 국화과 기생초속 여러해살이풀


큰금계국이 노란색 꽃으로 길가를 예쁘게 수놓고 있다. 큰금계국 꽃은 이즈음부터 가을 올 때까지 길게 핀다. 코스모스를 빼닮아 노란색에서 분홍색 꽃으로 배턴터치되는 셈이다. 가을에 꽃 피는 노랑코스모스도 있기는 하지만 잎이 갈라져 큰금계국과는 다르다.

큰금계국은 북미, 코스모스는 멕시코 원산으로 해방 이후 들어온 귀화식물들이다. 둘 다 엄청난 번식력으로 우리나라 길가를 점령한 탈출외래종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관상용으로 심어 길렀지만 이제는 야생화가 됐다는 거다. 그러다 보니 토종이 밀리는 문제가 생겼다.

국립생태원이 큰금계국 유해성을 2등급으로 발표했다. 코스모스가 한해살이풀이라 유해성이 적은 대신 큰금계국은 여러해살이풀이라 그렇다. 큰금계국이 생태계 교란생물은 아니라고 손 놓고 있을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일본은 벌써부터 큰금계국을 제거하고 있다.

예쁘다고 큰금계국을 앞다퉈 심고 있는 동안 토종이 힘없이 죽어 나가고 있다. 실제로 대구 불로동 고분군에서는 희귀식물인 애기자운과 멸종위기종 솔붓꽃이 큰금계국에 밀려 서식지를 빼앗겼다고 한다. 경국지색, 과유불급이다. 예쁘다고 봐 줄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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