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일 교수의 모스크바 이야기】 모스크바대학교에서 차세대 한국학자 학술대회 열려

김원일 러시아민족우호대 교수 승인 2023.07.10 12:02 | 최종 수정 2023.07.10 13:03 의견 0

무장 반란을 일으킨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로 북진(北進)을 시작했다고 6월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가운데 수도 모스크바는 평온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소유한 바그너그룹은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주에 있는 로스토프나노두의 군 사령부를 장악(掌握)한데 이어 보로네시주의 주도 보로네시의 군사시설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로네시는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500㎞ 거리에 있는 도시로, 러시아 대테러위원회는 이날 모스크바와 함께 보로네즈에 대해 대테러작전 체제를 발령한 상황입니다.

필자의 견해로도 지금 모스크바는 평온합니다. 마침 한국학학술대회가 크레믈린 옆에서 열려 주위를 잠시 둘러보았는데 모스크바 투어버스도 운영중이고 군이나 경찰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23일과 24일 양일간에 걸쳐 모스크바대학교에서 ‘차세대 한국학자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차세대 한국학자 학술대회’는 모스크바한국학센터가 주최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해 격년제로 열리는 행사로 올해 7회째를 맞았습니다.

학술대회 첫날 김 나탈리아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 소장의 개회사와 국제교류재단 모스크바사무소 임철우 소장의 인사말에 이어 여러 학자들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김 나탈리아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 소장의 개회사


특히 모스크바대와 페테르부르그대, 극동연방대 등 10여개 대학 약 40명의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온 오프라인으로 발표에 참여했습니다.

러시아 차세대 한국학자대회로는 가장 오래되고 참가대학과 참가자가 많은 행사로 주제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모든 분야에 이르는 학술대회입니다.

에카테리나 보스트리코바 모스크바대 교수는 조선시대 회화변천사 특강에서 18세기에 북경을 방문했던 조선사신단이 북경의 서양식 성당에서 서양회화를 견학(見學)한 것이 조선회화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는 내용을 발표해 내외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에카테리나 교수는 러시아에서 유일하게 조선시대 미술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한편 2010년에 처음 부임한 임철우 소장은 코로나 시기인 2020년에 다시 부임하는 등 총 6년 넘게 모스크바 사무소를 이끌고 있습니다.

부임지로 모스크바지역이 그리 선호되지도 않은데다가 코로나시기라서 마땅한 지원자가 없었는데 임철우 소장이 자진해 부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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