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다래 Actinidia polygama (Siebold & Zucc.) Maxim. 다래나무과 다래속 낙엽 활엽 덩굴나무
개다래는 잎에 하얀색 페인트를 입혀 곤충들을 불러들인다. 잎을 꽃잎처럼 보이도록 하얗게 만든 거다. 유인책이다. 곤충이 속아주면 다음에는 진한 꽃향기가 기다린다. 개다래 꽃이 잎 아래에 거꾸로 달려 있어서 그렇다.
주지하다시피 잎이 녹색을 띠는 건 광합성 때문이다. 잎이 하얗게 변하면 광합성을 못하고 그럼 굶을 수밖에 없다. 굶어 가면서까지 꽃가루받이에 전력투구한다. 물론 소임을 다한 잎은 다시 녹색으로 돌아가 광합성에 일조한다.
재빨리 엽록체를 되살려 광합성해야 하는 것 또한 열매를 살리기 위함이다. 이렇게 어렵사리 열매를 맺었건만 훼방꾼이 등장한다. 풀잠자리다. 개다래 꽃에 알을 낳아 열매가 울퉁불퉁해지면서 충영 蟲廮(벌레집)이 되고 만다.
이게 다는 아니다. 사람들이 개다래 충영을 목천료 木天蓼라고 부르며 통풍 치료에 쓴다. 술을 담그거나 차로 달여 마신다. 돌고도는 세상이다. 6~7월에 피는 개다래 꽃은 지고 끝이 뾰족한 기다란 열매가 주황빛으로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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