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노스님이 오셨었다.
“여기서 무엇을 하느냐.”
“소를 먹이고 있습니다.”
“소 먹이는 일을 어떻게 하느냐.”
“한 번이라도 소가 풀밭에 들어가면 고삐를 끌어당깁니다.”
“네놈이 그 소를 먹일 줄 아는구나. 그래, 소 한 마리 잡았다고 세상 다 뚜드려 잡은 것 같으나? 이놈아, 배추모종을 그렇게 달게 심어 되겠느냐?”
"저는 작은 것이 좋습니다. 환영의 이 몸, 비료를 주지 않아 이놈의 배추는 그저 제 손바닥만하게 밖에 커지지 않습니다."
"그래 그 잡은 소새끼는 어찌했는고?"
"자아, 내려가시죠. 스님 좋아하시는 콩국수 삶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