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범의꼬리 Physostegia virginiana (L.) Benth. 꿀풀과 꽃범의꼬리속 여러해살이풀
꽃범의꼬리, 범꼬리, 거북꼬리, 쥐꼬리풀, 긴산꼬리풀, 꼬리조팝나무, 꼬리진달래, 꽃 이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누구 꼬리가 더 예쁜지 경연을 펼치고 있는 것 같다. 공통점이 있다면 꽃이 꼬리처럼 길게 늘어져서 핀다.
거북은 대부분 꼬리가 짧다. 그런데도 거북꼬리를 말할 때 잎 끝이 거북 꼬리처럼 길게 뻗쳐 있다고 한다. 이건 아니다. 잎 모양이 거북 등처럼 보일 뿐이다. 쥐꼬리풀도 쥐꼬리만 하지 않다. 잎 끝이 길게 휘어지는 모양 때문일 거다.
그래도 꽃 이름에 범이 등장하면 좀 낫다. 이날치가 부르고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흥을 돋운 범 내려온다에도 나온다. 몸은 얼쑹덜쑹 꼬리는 잔뜩. 별주부가 토 선생을 호 선생으로 잘못 바꿔 불렀을 때 꼬리를 보지 못했음이겠다.
꽃범의꼬리는 북아메리카에서 뒤늦게 왔다. 이미 범꼬리가 버티고 있어 꽃범의꼬리가 된 모양이다. 백일홍처럼 꽃이 아래에서부터 피기 시작해 위쪽으로 퍼져 나가 오래도록 볼 수 있다. 꿀풀과가 그렇듯이 꽃 모양은 괴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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