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불멍

자작나무, 벌써부터 자작자작 소리가 아련히 들려온다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3.12.13 09:00 의견 0
자작나무 Betula pendula Roth 자작나무과 자작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오늘 메인 메뉴가 불멍이란다. 그것도 그냥 나무도 아닌 자작나무 불멍이라니 멀리서 애간장이 탄다. 벌써부터 자작자작 소리가 아련히 들려온다. 자작나무 이름은 나무가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어졌다.

자작나무 나무껍질에는 추운 환경에 견디기 위해 기름이 많다. 그래서 예전부터 자작나무 나무껍질에 불을 붙여왔다. 화촉 華燭 밝힐 때 자작나무 나무껍질을 썼다. 요즘이야 화촉보다 불멍이 각광받는 시절이지만 그랬다.

어쨌든 자작나무 사랑이 참으로 유별나다. 백두산 인근에서나 자생하는 자작나무인데도 역사에 자주 등장한다. 팔만대장경, 천마도에서 자작나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백의민족이라 하얀 나무껍질에 끌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요즘 자작나무 사랑이 지나쳐 사달을 내는 모양이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이 시끄럽다. 자작나무 수령이 짧으면 40년인데 여기가 30년 넘었단다. 그래서 후계림 조성하고 인근의 수산리를 띄우고 야단법석이다. 불멍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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