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희망
할머니에게 희망을 보여주던 영춘화가 고마웠다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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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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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화를 보고 개나리와 헷갈리지 말라지만 그건 얼토당토않는 얘기다. 꽃 모양새부터가 확연히 달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개나리는 꽃잎이 오므린 채로 기다란 4장인 반면에 영춘화는 매화 모양으로 활짝 핀 6장이다.
더군다나 영춘화 꽃은 입춘 지나 볼 수 있어 개나리보다 한 달 정도 일찍 핀다. 휘영청 늘어진 나뭇가지에 샛노란 꽃이 펴서 그렇겠지만 결코 오해할 만한 정도는 아닌 거다. 그래도 영춘화를 중국 개나리로 부르는 것만큼은 이해된다.
영춘화는 중국이 원산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었다지만 사실 영춘화를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요즘 정원수로 자주 볼 수 있게 됐을 뿐이다. 아마 그래서 영춘화를 몰라 보고 개나리라고 했을 수는 있겠다.
한양도성 순성길 완주인증서 받으러 갔다가 영춘화를 만났다. 양지바른 계단 옆에 줄지어 꽃이 폈다. 할머니 한 분이 연신 곱다를 연발한다. 개나리도 그렇지만 영춘화 꽃말도 희망이다. 할머니에게 희망을 보여주던 영춘화가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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