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을지연습 기간 백석업무빌딩 상황실 설치 두고 고양시-시의회 민주당 '공방’

민주당... “고양시장 전쟁 상황 대비 을지연습마저 정치적 이용"
고양시... “비어있는 백석업무빌딩 활용, 정치적 폄훼 중단해야”

김아름 기자 승인 2024.08.26 11:15 의견 0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을지연습 과정에서 백석업무빌딩 종합상황실 설치와 관련 고양시 의외 민주당이 비판하자 고양시 당국은 정치적 폄훼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2024 을지연습이 진행된 백석업무빌징 전경.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진행된 을지연습 과정에서 고양시가 백석업무빌딩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한데 대해 고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측이 '을지연습마저 이동환 시장이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며 규탄하자 고양시는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한 것으로 정치적 폄훼를 중단'하라고 맞대응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고양시의회 민주당, 고양시 을지연습 실시장소 비판

고양시의회 민주당은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백석업무빌딩 20층에서 진행된 을지연습에 대해 22일 성명서를 발표하며 "전쟁을 대비한 훈련마저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이동환 고양시장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을지연습은 「비상대비에 관한 법률」 제1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바와 같이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실시하는 전국단위 정부종합연습"이라며 "때문에 전쟁 상황에서의 임무 수행절차를 숙달하기 위한 을지연습은 효과적인 정부기능 유지, 군사작전 지원 및 국민생활 안정 등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에, 고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을지연습은 실전과 마찬가지로 국가 및 지자체의 인적자원과 물적자원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진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한 뒤 "이동환 고양시장은 전쟁 상황을 가정한 훈련 마저도 본청이 아닌 백석 업무빌당에서 비효율적인 정치적 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명서에서는 "고양시 각 실국들은 근무장소와 멀리 떨어진 백석청사까지 순서대로 불려가며 업무보고를 하는 한편, 상황실 순환 근무를 위해 주교동에서 백석동까지 장거리를 이동하며 비효율적인 전시 훈련을 감내하고 있다"며 백석업무빌딩에서 을지훈련을 하면서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면을 강조했다.

끝으로 "전쟁을 대비하는 훈련마저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이동환 고양시장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성명서를 마무리 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규진 대표의원은 "고양시민의 안전과 지역 안보가 최우선시 되어야 할 을지연습이 정치적 갈등만 부추긴 꼴"이라며 비판했다.

고양시, 효율성 높이고, 근무환경 개선…긍정적 평가

민주당 측의 비판에 대해 고양시는 을지연습에 백석업무빌딩을 활용하여 효율성을 높이고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며 시 재산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노력에 대해 불필요한 정치적 공세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시는 민주당 시의원들의 비판에 대해, 을지연습 전시종합실 장소로 특정 공간이 지정되어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백석업무빌딩에서 개최하는 것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2019년에는 덕양구청 대회의실에 전시종합상황실을 설치한 사례도 있으며 반드시 시 본청에서 개최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시는 현재 백석업무빌딩은 고양시청 별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넓고 쾌적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서 을지연습 전시종합상황실 뿐만 아니라 통합방위협의회, 현안 과제토의, 시민안보·안전 체험장 운영 등 연계활동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보다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시는 “현재 고양시청 별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백석업무빌딩은 2022년 고양시 자산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논란으로 인해 전체공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비워두고 있는 답답한 상황”이라며 “비어있는 백석업무빌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활용방법을 다각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시 재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전했다.

시는 “비어있는 백석별관을 을지연습 종합상황실로 운영하면 넓고 쾌적한 근무공간을 확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관행에 따라 낡고 비좁고 비효율적인 공간에서 을지연습을 실시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은 행정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비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전했다.

시는 그동안 을지연습 종합상황실을 시청 문예회관 체육관에 설치하여 운영해 왔으나 올해는 백석별관(백석업무빌딩)에 설치하여 운영했다. 기존의 문예회관(체육관) 면적은 약 760㎡에 불과하여 장소가 협소하고 연계 활동, 주차장, 휴식공간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백석업무빌딩 20층은 약 1,500㎡로 넓은 공간이 확보되어 종합상황실 뿐만 아니라 회의실, 휴식공간, 안보체험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고양시에 따르면 을지연습 진행 기간 공무원과 유관기관 근무자 중 263명을 대상으로 근무환경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1회 이상 참여 경험이 있는 직원들의 90% 이상, 처음 근무한 직원들의 85% 이상이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정치적 논란으로 비어있는 백석업무빌딩을 다각적으로 활용해 효용성을 높이고 예산절감으로 시민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에 대한 정치적 폄훼를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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