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파주시장 시민 마음 못 읽어” VS “구질한 음모 정치” ... 지역 정가 시끌

파주시 시정 관련 여당 당협위원장 비판에 파주시장 반박
한길룡 위원장... “불공정 출판·세금 낭비·수해 예방 미흡”
김경일 시장... “특정 언론 흠집 잡기와 근거 없는 추측 불과”

전기석 선임기자 승인 2024.08.29 12:04 의견 0

한길룡 국민의힘 파주시을 당협위원장(이하 한 위원장)이 최근 파주시 시정과 관련 김경일 시장(이하 김 시장)을 정면으로 비판하자 김 시장이 반박에 나서는 등 지역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는 한 위원장이 28일 <파주타임스>에 게재한 '시민중심(衆心)?'이라는 칼럼을 통해 김 시장의 파주 맛집 소개서 '파슐랭'의 공정성 결여, 일본 출장 취소 논란, 부적절한 인사로 인한 수해 예방 미흡 등을 제기하자 김 시장이 같은 날 '파주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진흙탕 싸움보다 파주시 발전과 민생이 우선"이라고 반박하고 나선데 따른 것이다.

'김경일의 파슐랭'... 출판·판매 금지 VS 개인 자격 출판

한 위원장은 칼럼에서 "'파슐랭'에 소개된 40개의 파주시 소재 일반음식점 중에서 4개의 영업장이 불법이라는 논란이 있었고, 관련 보도를 통해 논란이 사실임이 밝혀졌다"라면서 "4곳의 영업장이 불법이라는 것도 문제이지만, 현직 파주시장으로서 40곳의 일반음식점 선정이 '공정' 했는지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신문고 신고의 취지는 현직 파주시장의 출판물에 불법 일반음식점이 포함되어 있으니 책의 출판을 금지하고 출판기념회 및 책의 판매를 통한 수익금을 돌려주라는 취지도 있었다"라면서 "현직 파주시장으로서 본인의 출판물을 통해서 파주시의 불법 일반음식점 4곳이 포함된 책을 계속 판매한다는 것은 '정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길룡 국민의힘 파주시을 당협위원장


이같은 지적에 대해 김 시장은 "'김경일의 파슐랭'은 파주시가 발간한 책자가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쓰고, 출판한 책"이라고 전제하고 "파주시장이 개인 자격으로 출판한 저작물에 시 공공 출판물에 적용할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아무리 선의로 해석해도 '정쟁'이고 '발목잡기'"라고 밝혔다.

또 "해당 책의 출판을 중단할 계획이 없고 지난번에 소개하지 못한 음식점을 추려서 2권, 3권을 내서 파주 맛집을 한 군데라도 더 많이 세상에 알리고 싶다"라면서 "여건이 되면 시 차원에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서 파주 대표 맛집을 선정해 공정성 시비가 없도록 힘쓰고 행정자료를 확인해서 준법 여부도 엄중히 가리겠다"고 답했다.

이어 "파주시장이 미워도 힘겹게 살아가는 지역 음식점을 탈탈 털어 보도라는 이름으로 공격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라면서 "시장을 흠집 낼 목적으로 애꿎은 시민을 공격하는 건 언론인으로서도, 정치인으로서도 할만한 일이 못된다"라고 반박했다.

일본 출장... 국회의원 공약 위한 동행 '문제' VS 미래 발전 위한 분수령

한 위원장은 김 시장의 일본 출장 취소에 대해 "7월 17일~18일 사이에 집중호우로 파주시 곳곳이 수해를 당한 상황에서 17일에 김경일 파주시장 본인이 일본 출장 결제를 하고, 19일에 출장비용을 송금했다"라면서 "출장 하루 전인 22일에 출장을 취소하고는 진작에 취소를 했다고 말하고, 관련한 논란에는 '위언과 교언'이라는 말로 대응했다"라고 비판했다.

또 "박정 국회의원, 파주시체육회 회장, 파주도시관광공사 사장 등 3명이 출장을 다녀오고, 김경일 파주시장 및 파주시 체육진흥팀장은 출장을 취소했는데 보도 내용을 참고하면 2명이 출장을 취소하면서 취소 수수료로 169만 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라면서 "결국 지역 국회의원이 공약을 지키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일본 돔구장 견학에 파주시장이 동행하려고 했던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파주 돔구장은 박정 의원 총선공약이고, 국회의원 선거 이후 수차례 협의를 거친 사안으로 6월 파주시는 박정 의원의 파주 돔구장 공약을 본격 검토하는 과정에서 한국야구위원회 허구연 총재의 제안을 받았고, 시장과 관련 부서가 행사에 공식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제하고 "행사 예정일인 7월 23일을 앞두고 집중호우가 내리고 호우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행사 참석이 어려운 것으로 최종 판단하고 출장 전날, 시장과 체육진흥팀장의 출장을 취소했다"라고 밝혔다.

김경일 파주시장


이어 "출장 취소로 169만 원 혈세가 낭비됐다는 지적은 출장을 갔어야 한다는 말인지, 가지 말았어야 한다는 말인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라면서 "파주시는 충분히 검토하고 한국야구위원회와 충실한 협의를 거쳐 <파주 돔구장> 추진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기 인사... 부적절 인사 수해 키워 VS 공직사회 매도 무책임

한 위원장은 "통상적으로 파주시의 하반기(7.1) 정기인사에는 수해, 태풍대비 안전을 담당하는 안전총괄과장 및 팀장, 하천과장, 읍면동장, 읍면동 건설담당 인사는 가급적 하반기(12.31) 인사에 이동을 검토해 왔다"라면서 "최소한 6개월은 지역 현안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기에 시민의 안전 및 재난대응 담당자들은 인사 시기까지 충분한 고민을 하고 인사를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7월 1일 인사에서 안전총괄과장 등 인사이동을 하고, 맑은물사업본부 친수하천과에서 도시관리사업본부를 신설하여 하천관리과로 이동을 했고 상당수의 읍·면·동장 및 실무 팀장급 인사이동도 있었다"라면서 "장마철을 앞두고 이런 인사를 함으로써 지역 현안(배수펌프장 위치, 가동방법 그리고 상습 침수지역 파악, 수중펌프 가동방법 숙지, 상습 침수도로 관리 등)을 파악하고 수해예방 순찰 및 대응훈련을 통한 피해 예방 준비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시장은 ”통상적으로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달리 그동안 파주시는 해마다 7월과 12월 두 차례 정기인사를 통해 업무를 효율화해 왔고 정기인사를 할 때는 안전 관련 업무 안정성은 물론이고 시정에 관련된 여러 상황을 두루 감안해 최적의 인사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수해 예방과 복구과정에서 직무를 책임있게 수행하지 못한 공직자가 있다면 해당 공직자가 누군지, 어떤 점이 문제였는지 구체적으로 지적해 달라"고 반박했다.

이어 "집권여당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책임있는 정치인이 '정기인사 때문에 수해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을 하려면 입증할 수 있는 합당한 근거를 제시해야 마땅하다"라면서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는 통례를 들먹이며 수해 예방과 복구를 위해 밤잠을 설쳤던 시장과 공직사회 전체를 공격하고 매도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무례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중심(衆心)? VS 시민중심(中心)

"한번 쏟아진 물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것처럼 이미 저지른 일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항상 말과 행동을 신중하게 하여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는 문구로 칼럼을 시작한 한 위원장은 말미에 "한번 쏟아진 물은 다시 주워담을 수는 없지만 더 이상 물이 쏟아지는 일이 없도록 시민들의 중심(衆心)을 혜량하여 볼 시기"라면서 칼럼을 마무리했다.

김 시장은 '파주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마무리하면서 "집권여당의 책임있는 정치인답게 지역사회의 구질한 음모정치를 벗어던지고, 중앙정부와 집권당을 누비며 파주가 직면한 여러 현안을 앞장서 척척 해결하는 큰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하며 "시장에게 할 말이 있으면 '기득권 사수'에 바쁜 일부 언론인 말고 언제든 나에게 직접 연락해 달라"라고 전했다.

지자체장 임기 절반을 지나면서 벌어진 여당 당협위원장과 야당 시장의 날 선 공방이 어떻게 정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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