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한복판에 어린 나무 하나
울고 서 있었습니다.
비가 오면 비를 맞았고 바람이 불면 흔들렸습니다.
어린 나무는 혹시 의지할 나무가 없는지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거라곤
가시덤불과 키 작은 나무들뿐이었습니다.
<내가 의지할 나무를 찾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난 금방 쓰러지고 말 거야.>
나무는 혼잣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보아도
어린 몸을 의탁할 만한 나무, 의지처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어린 나무는 이내 실망하여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때 바람이 된 나무의 엄마가 나타나 말했습니다.
<나무야, 왜 그렇게 울고 서 있느냐?>
<이곳은 너무나 황량해요. 사는 게 고단해요. 혼자서는 살 수 없어요. 저를 지켜줄
큰 나무를 데려다주세요.>
그 말을 들은 엄마는 나무의 등을 토닥여주며 조용히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말거라. 햇님과 달님을 스승 삼아라. 그러면 꽃을 피울 것이야. 이 세상에 너보다 더 클 나무는 없단다. 이 세상에 너는 딱 하나, 유일한 존재란다. 그리고 이 숲속의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머지않아 너의 가지로 들어올 것이야. 새들도 나비도 네가 꽃을 피우고 열매맺게 되면 다람쥐와 새들도 그 열매로 주린 배를 채워 너는 피난처 안락처 휴식처가 될 거라고.>
나무는 울음을 뚝 멈추었습니다.
기뻐하는 삶이 되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어깨를 펴고 하늘을 향해 쭉 팔을 뻗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