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민네트워크 등 16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 기후정의영화 '바로 지금 여기' 시사회가 17일 개최됐다.
파주시민네트워크, 파주의목소리들, 파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 16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 기후정의영화 '바로 지금 여기' 시사회가 17일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메가박스(파주 금촌)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기후 위기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로 그 의미를 더했다.
시사회 사회를 맡은 파주시민네트워크 김성대 대표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소중한 발걸음을 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영화 '바로 지금 여기'가 "기후 위기가 멀리 떨어진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삶의 이야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특히 영화의 메시지인 '기후 위기 해법은 연대, 돌봄, 사랑'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위기의 해법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돌보는 일상에 있다는 메시지가 깊은 울림을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사는 파주에서부터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작은 실천을 함께 해줄 것을 당부했다.
남태제, 문정현, 김진열 감독이 연출하고 공생공락이 제작한 '바로 지금 여기'는 기후 위기에 대한 따뜻하고 진솔한 시선을 담아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관객들이 기후 위기를 개인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작은 실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이 영화는 이미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와 섬진강마을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며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는 기후 위기가 우리 삶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을 각계각층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들려주는 자리였다. 김병민(파주의목소리들) 대표와 김상희(파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및 공릉천친구들) 활동가가 진행을 맡아 더욱 풍성한 시간을 가졌다.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는 "날씨가 많이 더워져 일하기 힘들다"며 기후 변화가 노동 환경을 직접적으로 악화시키고 있음을 전했다. 퍼머컬처 네트워크 경기북부 대표 활동가 김성아 씨는 매년 기후 변화로 인해 농작물 수확량이 줄고 있음에도 법적 보상 체계가 미비한 현실을 지적하며 "시민의 행동이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파평에서 온 배경연 씨도 "영화를 보며 농사를 지으며 탄소를 줄이는 일에 기여해야겠다"고 말했다.
한국 장애인 녹색재단의 정충제 회장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과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내부 장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지체장애인들은 화재에, 청각장애인들은 듣지 못해 피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며 장애인들이 기후 위기에 얼마나 취약한지 역설했다.
파주시 환경통합센터 최승화 팀장은 "파주에서 탄소 중립을 위해 다양한 부분에서 전환이 필요하며, 시민과 함께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시민 거버넌스 구축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파주시의회 박은주, 이혜정 시의원 또한 시 차원에서 환경 정책을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허브 공간을 조성하는 등 구체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쌈지농부의 천호균 대표는 "기후 위기 대응은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며, 10월 11일 공릉천에서 진행될 '생명의 흙길 걷기' 행사를 소개했다. 그는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일이 곧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시사회를 공동 주관한 16개 단체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요청했다. 더불어, 오는 9월 27일에는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기후와 평화를 주제로 한 기후평화걷기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행사 및 참여 문의: 010-6838-1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