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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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7 13:04 | 최종 수정 2021.05.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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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든 일상의 삶을 산다. 중요한 일도 일상의 바탕 위에서 서고, 일상의 기초가 튼튼할 때, 행복도 얻을 수 있다. 평범한 일상의 독자들이 공감하고 함께 생각하여볼 주제로 고양투데이를 채우고 싶다. <필자 주>
어떤 이들은 고양에서 '야옹'을 생각하겠지만, 나는 아니다. 내게 고양은 ‘높은 볕’만인 것도 아니다. 고양은 내게 ‘햇살을 품고 높이 올라가는 것’이다. 고양된 삶, 고양된 정신이거나 감정 즉, 고양된 자아가 내가 바라는 바다. 그러니 ‘고양투데이’는 내게는 인사와 같다. “당신에게 오늘도 복을 빕니다!” 이 얼마나 착하고 듣기 좋은 말인가. 고양투데이의 창간은 참으로 복된 소식이다. 고양 앞을 흐르는 한강을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왼편으로 개나리 만발한 응봉산과 중랑천에 이른 뒤 만나게 되는 동네 성수동에서 축하드린다.
고양투데이를 읽고 접하게 될 때마다 나는 생각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일상의 평범한 시간들이 어떻게 고양된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여기 그와 관계될 법한 일화가 있다.
벽돌을 쌓고 있는 세 명의 남자가 있었다. 첫 번째 남자에게 현자가 물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소?”
“눈이 멀었소? 보면 모르오? 벽돌을 올리고 있잖소!”
두 번째 남자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다. 그가 답했다.
“밥벌이를 하지. 이게 내 일이요.”
세 번째 남자는 무엇이라고 대답했을까?
“하느님의 성소를 짓고 있소. 이곳은 신께서 거할 거처이며, 우리의 공동체가 의지할 마음의 샘이요.”
그의 대답이 현자의 마음에 들었다.
세 번째 남자는 환한 얼굴이었다. 그가 얼마나 그 일을 자랑스러워 하는지도 알 것도 같았다. 그는 정성들여 일했으므로, 시간은 조금 더 걸릴지언정 그가 하는 곳은 완벽했다. 그렇게 길을 걷다가, 현자는 다시 생각했다.
세 번째 남자가 아무리 고양된 생각을 하더라도, 그가 첫 번째 남자처럼 손수 몸을 움직여 일하지 않는다면 성은 완성되지 않을 터였다. 두 번째 남자는 직업으로서 그 일을 보고 있었다. 짧고 눈앞의 것만 생각하는 것 같은 많은 사람들을 모아 일하게 하는 데는 그가 가장 적절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역할을 나누어 각기 자신이 잘하는 방법대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일’이 그것을 풀고 연결할 터였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그 세 가지가 모두 필요한 거였다. 솥이 세 다리로 서듯, 고양도 세 가지 기운이 밀어올릴 것이다.
책을 내는 일보다 어쩌면 잡지를 내거나 신문을 펴내는 일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책은 단 ‘한 번’만 내고 사라져도 그것만을 기억하지만, 잡지나 신문은 그 다음 다음을 계속해서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잡지 업계에서 흔히 하는 농담이 있다. ‘세상서 가장 많이 출간된 잡지(혹은 신문)는 창간호’라고.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창간호 없는 2호는 원래 없다. 창간호는 모든 호들, 모든 콘텐츠 제작물들의 필요조건이다. 그 시작에 많은 이들의 염원과 성실한 땀이 스며있다.
고양투데이에 바라노니, 부디 매일매일 성실하게 일하시라. ‘직업’으로 ‘일’로도 번성하시라. 그리고 높이 고양된 삶과 정신을 향하시라. 우리는 그 모든 것을 함께 함으로써 서로를 일으켜 고양되게 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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