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2. 무위(無爲) : 자연의 순리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6.09 09:00 | 최종 수정 2022.06.09 09:19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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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위(無爲) : 자연의 순리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천하개지미지위미 사악이)

세상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알게 되면, 추한 것도 알게 된다.

天下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천하개지선지위선 사불선이)

세상 사람들이 선함을 알게 되면, 악한 것도 알게 된다.

故, (그래서)

有無相生 (유무상생)

‘유’가 있고 ‘무’가 있어 서로 상생하고,

難易相成 (난이상성)

어려움이 있어 쉬운 것이 생기고,

長短相較 (장단상교)

긴 것이 있어 짧은 것이 비교되고,

高下相傾 (고하상경)

높은 것이 있어 낮은 것과 구별되고,

音聲相和 (음성상화)

소리가 어울려서 음의 조화가 생기고,

前後相隨 (전후상수)

앞이 있어 뒤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是以聖人, 處無爲之事 (시이성인 처무위지사)

그래서 도가 있는 사람은, 무위로 세상을 대하고,

行不言之敎, (행불언지교)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가르친다.

萬物作焉而不辭 (만물작언이불사)

만물을 움직이고 성장시키지만 생색내지 않고,

生而不有 (생이불유)

만물을 낳아 기르지만 자기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爲而不恃 功成而弗居. (위이불시 공성이불거)

만물을 키우지만, 자랑하지 않는 미덕(공)이 있다.

夫唯弗居 是以不去. (부유불거 시이불거)

도가 있는 사람은 자기 공이라 챙기지 않았기 때문에, 공을 잃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자연의 순리에 맞게 살면 누구든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아름다움을 알게 되면, 추한 개념도 인식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선함을 알게 되면 불선(不善)이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 다시 말해 사람은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알 수 있고, 사람에 따라 셋, 열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이다. 이것이 자연의 당연한 이치(무위;無爲)인데, 유와 무, 어렵고 쉬움, 길고 짧음, 높고 낮음, 앞과 뒤 그리고 음과 소리의 어울림의 조화는 세상(무위)의 영원한 이치이다.

무릇 도가 있는 사람은, 자연의 순리(무위)로 세상을 대하지, 세상을 ‘맞다, 틀리다’ 등으로 단정하지 않으며, 말로 이래라저래라 가르치지 않고 스스로 행동하여 보여준다. 만물을 북돋우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지(창작) 않고, 만물을 낳아 기르지만 자기 소유라 하지 않으니, 공을 이루어도 쌓아놓지 않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 쌓아놓은 공이 없으므로 잃을 공도 없으니, 다른 사람과 다투지 않고 세상살이에 편안하게 대응할 수 있다. 그렇게 도를 아는 사람이 된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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