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누나는 경대 위에 놓인 못난이 인형들을 보며 자꾸만 배시시 웃고 있었다. 그 인형들의 표정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그 인형을 선물한 작자 때문임이 분명했고, 나는 공연히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아내야 했다. 그 작자가 지금의 매형인지 아닌지 결코(?) 알지 못하는 나는, 이제 세월의 흐름 속에 그만큼 느슨해진 누나의 얼굴을 보며 그저 배시시 웃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