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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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불인(不仁) : 인자하지 않음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천지불인 이만물위추구)
천지는 인자하지 않아, 만물을 추구처럼 여겨, (스스로 성장하도록 한다.)
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 (성인불인 이백성위추구)
성인도 인자하지 않으며, 백성을 추구처럼 여겨, (스스로 살아가도록 한다.)
天地之間, 其猶槖籥乎 (천지지간, 기유탁약호)
하늘과 땅 사이가 마치 풀무와 같지 않은가?
虛而不屈, (허이불굴)
텅 비어있는 것 같지만 그 작용은 끝이 없고,
動而愈出 (동이유출)
바람을 불어넣을수록 에너지가 생겨나 끊임없이 작용해서 만물을 태어나게 한다.
多言數窮, (다언삭궁)
그러니 지도자가 (잘해보겠다고) 온갖 법을 만들어 시행하면,
오히려 실패와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으니,
不如守中 (불여수중).
자연의 순리에 따르고 법 따위는 만들지 않는 것이 낫다.
(그러면 만물은 스스로 알아서 문제를 해결한다.)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자연의 순리는 편애하지 않는다.
여기서 ‘추구(芻狗)’는 제사에 꼭 쓰이는 풀과 같은 것으로 제사가 끝나면 버려지는 것이다. 즉 약방에 감초처럼 약을 지을 때 꼭 들어가지만 특별히 중요한 약재로 취급하지 않는 것 정도로 알면 된다. 자연의 순리는 인간을 위해 작용하지 않는다. 무심하다. 무심해서 인간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다. 그것은 아무런 의지도 없이 그냥 흘러갈 뿐이다. 그러나 풀무처럼 바람을 불어넣을수록 에너지가 생겨나 끊임없이 작용하여 만물을 태어나고 성장하게 한다.
그렇게 보면 인간의 기도는 신의 능력을 구하는 것이 아닌, 기도를 통해 기도하는 자 자신의 에너지가 생겨나 끊임없이 작용하게 하는 잠재력을 발굴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기도하므로 스스로 위안 받고, 스스로 힘을 얻고, 스스로 성취하게 된다. 결국 천지의 편애 없음은 인간 스스로의 노력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과 같다. 인간은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에너지가 생겨나 끊임없이 성장발전 할 수 있다. 자연의 순리는 ‘스스로 좋은 쪽으로 나아가는 것’이라 믿고 살면 된다. 일상에서도 말이 많으면 궁색해지니 차라리 말을 아끼는 것이 나은 것처럼, 지도자는 백성을 위한답시고 온갖 법을 만들어 시행하면, 오히려 실패와 어려움을 초래하고 자신도 모르게 갑질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지도자는 어느 한 쪽을 편애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이끌기에 충분하다.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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