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17. 태상 (太上) : 최상의 다스림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6.29 09:00 | 최종 수정 2022.07.01 09:35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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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태상 (太上) : 최상의 다스림

太上, 不知有之; (태상, 부지유지;)

통치자의 최상의 다스림은 백성들이 그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其次, 親而譽之; (기차, 친이예지;)

그 아래는, 백성들이 그와 친하고자 그를 칭송하는 것이고,

其次, 畏之; (기차, 외지;)

그 아래는, 백성들이 그를 두려워하는 것이고,

其次, 侮之; (기차, 모지;)

가장 아래는 백성들이 그를 경멸(멸시)하는 것이다.

信不足焉, 有不信焉。(신부족언, 유불신언.)

통치자의 위엄이 부족하면 백성들은 그를 믿지 않는다.

悠兮, 其貴言, (유혜, 기귀언,)

통치자는 이것저것 세세히 참견하지 않는다.

功成事遂, 百姓皆謂: “我自然。” (공성사수, 백성개위: “아자연.”)

(그러므로) 백성들은 일이 성공하면 “자신들의 능력으로 성공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한 세상이 살기 좋은 세상이다.)

◆ 첫 행은 太上 下知有之 (태상 하지유지)로 되어 있는 곳도 있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최상의 다스림은 백성들이 그의 존재를 모르는 것이다.

지도자의 등급이 있다. 최상의 지도자는 백성들이 그의 존재조차도 모를 정도로 다스리고, 그 다음은 그가 있어 좋다고 칭송하는 지도자며,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나쁜 단계의 지도자는 백성들이 두려워하는 지도자며, 가장 나쁜 단계는 백성들에게 멸시당하는 지도자이다. 지도자가 위엄이 부족하면, 백성들이 그를 믿지 않는다. 당연히 최상의 지도자는 순리에 맞게 공평하게 다스리는 지도자다.

도가 있는 사람은 큰일 작은 일 할 것 없이 자신의 의지대로 하지 않아, 미주알고주알 세세한 지침을 내리지 않고 순리에 따라 일을 처리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일이 잘 되면 스스로의 능력으로 일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며 좋아하고 그 성취감으로 행복해할 것이다. 요즘과 같은 현실에서도 어떤 일이 잘 되면 부하의 공로로 돌리고, 잘 안되면 자신의 탓으로 돌릴 줄 아는 지도자가 존경받는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사실 그렇게 하면 부하의 공도 커지고, 자신의 공도 커진다. 함께 큰다. 그것이 순리이기 때문이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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