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18. 대도 (大道) : 큰 도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6.30 09:00 | 최종 수정 2022.06.30 14:47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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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대도 (大道) : 큰 도

大道廢, 有仁義; (대도폐, 유인의;)

(평소에 누구나 대도를 말하지만) 대도(道)가 버려지면 인의가 비로소 드러난다.

慧智出, 有大僞; (혜지출, 유대위;)

지혜가 출세의 도구가 되면 위선과 간교한 마음이 생겨난다.

六親不和, 有慈孝; (육친불화, 유자효;)

육친(부자, 형제, 부부)이 불화할 때라야 자효가 보인다.

國家昏亂, 有忠臣。(국가혼란, 유충신.)

나라가 어지러울 때라야 충신을 알아볼 수 있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큰 도(道)가 버려지면 인의(仁義)가 비로소 드러난다.

통치자가 제 역할을 못하면 세상이 흉흉해진다. 즉, 지혜가 나쁜 것이 아니지만, 지혜를 나쁜 쪽으로 사용하면 삿된 지혜가 되는 것처럼, 지혜가 출세의 도구가 되면 지혜가 위선과 간교함에 이용된다. 출세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얄팍한 수를 쓰게 되는 것이다. 또한, 평소에 누구나 자애와 효성을 말하지만, 집안에 불화가 생기면 누가 자애롭고 효성스러운지 알게 된다. 나라의 충신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누구나 자신이 충신이라 말하지만, 나라에 위급이 닥치면 누가 충신인지 간신인지 알 수 있다.

통치자가 제 역할을 다하면, 지식이 출세의 도구가 되지 않고 국민을 위해 쓰여 지고, 충효를 따질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된다. 이미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세상이 좋은 세상이다. 그러나 인간이 사는 곳이니 욕심은 피할 수 없다. 욕심도 순리이기 때문이다. 지도자는 항상 자신의 생각하나, 행동하나에 많은 사람들의 삶이 얽혀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도자는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백성의 일을 대신하는 머슴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과연 오늘의 지도자는 그런가?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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