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24. 췌행 (贅行) : 불필요한 행동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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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8 09:00 | 최종 수정 2022.07.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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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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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췌행 (贅行) : 불필요한 행동
企者不立, (기자불립,)
까치발로는 오래 서 있을 수 없으며,
跨者不行; (과자불행;)
보폭이 너무 크면 먼 곳까지 갈 수 없다.
自見者不明, (자견자불명,)
자신의 의견만 내세우면 (그 일에) 외곬수가 되며,
自是者不彰, (자시자불창,)
잘난 척하면 드러나지 않는다.
自伐者無功, (자벌자무공,)
자기 자랑만 하면 공을 인정받지 못하고,
自矜者不長。(자긍자불장.)
자만하면 공이 오래가지 못한다.
其在道也, (기재도야,)
도의 시각에서 보면,
曰: 餘食、贅行。(왈: 여식、췌행. )
조급하게 과시하는 것은 모두 먹다 남은 찌꺼기와 같다.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물혹악지, 고유도자불처.)
역겨운 것이라서 도의 법칙을 아는 사람은 조급하게 처신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내 의견만 내세우면 외곬수가 되어 배척당한다.
자기주장, 자기자랑, 자기자만 하는 것들이 모두 조급함이다. 억지 부리는 것이다. 하수들의 행태다. 도가 있는 사람은 조급하게 처신하지 않는다. 그는 순리에 맞게 당연하게 일을 처리한다. 당연하게 처리하면 우선은 몰라줘도 얼마 안 있어 사람들이 알게 된다. 특히 나의 생각이 좋은 아이디어라면 더욱 그렇고, 나의 공이 크다면 의외로 남들이 빨리 알아준다. 남들은 무관심한 것 같아도 당신의 요모조모를 살펴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굳이 조급하게 나댈 필요가 없다. 불필요한 행동 하지 마라.
조급하게 처신한다는 것은 무리하게 행동한다는 말이다. 그것은 순리에 맞지 않다. 순리에 맞지 않으면 어딘가 불편해진다. 노래의 고수인 가수들은 노래를 부를 때 기본 곡에 대해 완벽하게 숙지한 다음 기교를 넣어 부른다. 그러니 멋있다. 하수들은 기본 곡을 제대로 숙지하기도 전에 기교부터 부리려고 한다. 그래서 이상하고 불편하게 들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수들은 조급하지 않고, 하수들은 조급하다. 기본부터 익히는 것은 순리를 따르는 것이고, 기교부터 부리는 사람은 순리를 역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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