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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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요묘 (要妙) : 오묘한 이치
善行無轍迹, (선행무철적,)
행동(일)을 잘하는 사람은 (행동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善言無瑕謫, (선언무하적,)
말을 잘하는 사람은 말에 허점을 남기지 않으며,
善數不用籌策; (선수불용주책;)
계산을 잘하는 사람은 계산기 없이도 잘 계산하고,
善閉無關楗而不可開, (선폐무관건이불가개,)
단속을 잘하는 사람은 빗장 없이도 열 수 없게 하며,
善結無繩約而不可解。(선결무승약이불가해.)
묶음을 잘하는 사람은 매듭을 짓지 않아도 풀 수 없게 한다.
是以聖人 (시이성인)
그래서 도가 있는 사람은,
常善救人, (상선구인,)
항상 사람들의 능력에 맞게 잘 기용하기 때문에,
故無棄人; (고무기인;)
(결코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 있을 수 없고,
常善救物, (상선구물,)
항상 사물의 쓰임을 잘 알고 활용하기 때문에,
故無棄物。 (고무기물.)
쓸모없는 사물이 있을 수 없다.
是謂襲明。 (시위습명.)
이를 두고 드러나지 않는 지혜(습명)라고 한다.
故善人者, 不善人之師; (고선인자, 불선인지사;)
그래서 (무언가를) 잘하는 사람은 잘 못하는 사람의 스승이 되고,
不善人者, 善人之資。 (불선인자, 선인지자.)
잘 못하는 사람은 잘하는 사람의 반면교사가 된다.
不貴其師, (불귀기사,)
(고로) 잘하는 사람의 지도를 존중하지 않고,
不愛其資, (불애기자,)
잘 못하는 사람의 행동을 반면교사로 삼지 않으면,
雖智大迷, (수지대미,)
(비록) 본인이 지혜롭다고 생각해도 어리석은 사람이다.
是謂要妙。(시위요묘.)
이것이 (도의) 요체이면서 오묘한 이치이다.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이 세상 모든 것은 각각의 역할이 있다. 도를 아는 사람은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쓸모 있음을 안다. 예를 들어 사람을 쓸 때는 각각의 능력에 맞게 잘 기용하기 때문에, 결코 쓸모없는 사람이 있을 수 없고, 항상 사물의 쓰임을 잘 알고 활용하기 때문에, 쓸모없는 사물이 있을 수 없다. 이를 두고 드러나지 않는 지혜(습명;襲明)라고 한다. 이러한 습명의 지혜는 평상시에 잘하는 사람을 보고 배우고, 잘못하는 사람을 보면서도 반면교사로 삼아 반성하는 수정반복의 습관으로 길러진다.
직장 생활에서 어떤 팀의 팀원들은 유능해 보이고, 어떤 팀의 팀원들은 무능해 보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차이는 누가 팀장이냐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팀장이 팀원들의 능력에 맞게 업무를 부여하였느냐 아니냐에 따라서다. 당연한 이야기로, 잘하는 사람을 보고도 배우지 않고, 잘못하는 사람을 보고도 반면교사로 삼지 않으면서, 자신은 잘났다고 깝쭉 대고,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자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누구든, 스승에게 배우든, 나보다 못한 사람을 통해서도 배울 것은 배우고, 반성할 것은 반성할 줄 아는 사람에겐 미래가 있지만, 그러지 않는 사람은 미래가 암담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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