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30. 不道(부도) : 도에 맞지 않음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7.18 09:00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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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不道(부도) : 도에 맞지 않음

以道佐人主者, (이도좌인주자,)

도(道)의 원칙에 따라 군주를 보좌하는 사람은,

不以兵强天下, (불이병강천하,)

군사에 의지하지 않고 천하를 운용한다.

其事好還。(기사호환.)

군사를 남용하면 득이 되기는커녕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師之所處, 荊棘生焉。 (사지소처, 형극생언.)

군대가 다녀간 곳은 황폐해지는 것이니

大軍之後, 必有凶年。 (대군지후, 필유흉년.)

큰 전쟁 후에는 반드시 흉년이 들 것이다.

故善有果而已, (고선유과이이,)

(그래서) 군사에 유능한 사람은 (군대를) 위난을 구제하는 원래 목적으로만 사용하며,

不敢以取强。 (불감이취강.)

군대가 강하다고 감히 자랑하지 않는다.

(군대를 이용하여)

果而勿矜, 果而勿伐, 果而勿驕, (과이물긍, 과이물벌, 과이물교,)

목적을 달성했다고 자랑하지 않고, 과시하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는다.

果而不得已, 果而勿强。 (과이부득이, 과이물강.)

목적을 달성했어도 부득이한 일이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物壯則老, 是謂不道, (물장즉로, 시위부도,)

사물이 (억지로) 강해지면 (일찍) 쇠락하는 것은 도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不道早已。 (부도조이.)

도에 맞지 않으면 빠르게 패망한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억지로 공을 세우려고 애쓰지 마라.

지도자를 보좌하는 참모는 힘(권력)에 의지하지 않아야 한다. 힘은 물리적인 것이므로 남용하면 화를 자초하게 되어있다. 순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순리에 맞지 않는 힘의 남용은 득보다 실이 많다. 오로지 문제를 선하게 해결하는 목적으로만 힘을 사용하며 힘이 있다고 자랑하지 않아야 한다. 참모가 힘을 과시하면 지도자를 욕되게 한다. 참모는 부득이한 경우에만 힘을 사용해야 되므로 힘으로 목적을 달성하였다고 자랑하고 과시하고 교만하며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도리다.

힘을 억지로 사용하는 것은 필시 그 속에 자기중심적인 독선의 생각, 아집으로 똘똘 뭉친 배타적인 이기심 그리고 오만과 편견이 자리 잡고 있으니 폭력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옳은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 이는 억지를 부리는 것이니 순리에 맞지 않다. 억지를 부리면 조급해지고, 자만하면 경솔해지니 공을 세울 수가 없다. 아니 공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순리에 맞지 않으면 빨리 망한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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