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50. 生死 (생사) : 태어남과 죽음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8.15 09:00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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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生死 (생사) : 태어남과 죽음

出生入死。 (출생입사)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生之徒, 十有三; (생지도, 십유삼;)

장수하는 사람이 열에 셋이고,

死之徒, 十有三; (사지도, 십유삼;)

단명하여 죽는 사람도 열에 셋이다.

人之生, 動之死地, (인지생, 동지사지,)

누구나 태어나서 오래 살 수 있지만,

亦十有三。夫何故? (역십유삼. 부하고?)

스스로 죽을 길을 가는 사람도, 열에 셋이다. 무슨 연고인가?

以其生生之厚。(이기생생지후.)

너무 잘 살려고 집착하기 때문이다.

蓋聞善攝生者, (개문선섭생자,)

진짜 양생(섭생)에 능한 사람은

陸行不遇兕虎, (육행불우시호,)

육로를 지나가더라도 코뿔소와 맹호를 만나지 않으며,

入軍不被甲兵。(입군불피갑병.)

전쟁터에서도 살상을 당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兕無所投其角, (시무소투기각,)

코뿔소가 사나워도 뿔로 받을 곳이 없고,

虎無所用其爪, (호무소용기조,)

호랑이가 맹렬해도 발톱으로 할퀼 곳이 없고,

兵無所容其刃。夫何故? (병무소용기인. 부하고?)

예리한 무기에도 찔릴 데가 없다. 무슨 연고인가?

以其無死地。 (이기무사지.)

그가 죽음의 자리로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잘 살려고 집착하지 않는 것이 오래 잘 사는 길이다.

세상 사람들 중 열에 셋은 장수하고, 열에 셋은 단명 한다. 뭐 자연의 순리가 그렇다고 해두자. 그런데 열에 셋은 죽을 자리를 스스로 찾아간다고 한다. 죽을 자리를 스스로 찾아간다? 그 이유는 잘 살려는 집착 때문이라고 한다. 장수하거나 단명 하는 것은 원래의 수명대로 산 것이니 자연의 순리이다. 그러나 스스로 죽음의 자리를 찾아가는 열에 셋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결과이다. 억지와 집착 그리고 과욕을 부리기 때문이다.

억지, 과욕, 집착을 부리다보면 가는 곳마다 코뿔소나 호랑이를 만나게 되고, 삶의 현장에서 하는 일마다 전쟁터가 되어 사람목숨이 풍전등화가 되어 위험해진다. 그 모든 것이 순리를 거슬러 잔머리를 굴린 결과이다. 좀 더 쉽게 욕심을 채우고자 한 결과이다. 결국 빨리 가려고 지름길을 찾으려다 길 없는 샛길로 들어가 길을 잃고 목숨도 잃는 것이다. 성공은 고사하고 실패도 못해보고. 욕심 때문에 지름길을 놓쳤다는 것을 알 때는 이미 늦다. 잔머리로 찾은 샛길이 아니라, 바른 생각으로 차근차근 가는 큰 길을 가라. 그것만한 지름길이 없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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