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51. 尊貴 (존귀) : 존숭과 귀함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8.16 09:00 | 최종 수정 2022.08.16 10:39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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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尊貴 (존귀) : 존숭과 귀함

道生之, 德畜之, (도생지, 덕축지,)

도는 만물을 낳고, 덕은 만물을 키운다.

物形之, 勢成之。 (물형지, 세성지.)

만물은 다양한 형태를 띠고, 환경은 만물을 자라게 한다.

是以萬物 莫不尊道而貴德。 (시이만물 막부존도이귀덕.)

그러므로 만물이 도를 존중하고, 덕을 귀하게 여긴다.

道之尊, 德之貴, (도지존, 덕지귀,)

도가 존숭 받고 덕이 귀하게 여겨지는 것은,

夫莫之命而常自然。 (부막지명이상자연.)

도와 덕이 간섭하지 않고, 항상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기 때문이다.

故道生之, 德畜之: (고도생지, 덕축지:)

그래서 도가 만물을 낳고, 덕은 만물을 키우며,

長之育之, 亭之毒之, (장지육지, 정지독지,)

만물을 자라게 하고, 만물을 결과물로 완성시키고,

養之覆之; (양지복지;)

만물을 부양하고 보호한다.

生而不有, 爲而不恃, (생이불유, 위이불시,)

만물을 낳았지만 자기 소유로 차지하지 않고, 키웠지만 그 공을 자랑하지 않으며,

長而不宰, 是謂玄德。 (장이불재, 시위현덕.)

만물을 이끌었지만 주재하지 않으니, 이것이야말로 지극한 '덕'이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잘된 일은 남의 덕분이고 잘못된 일은 자신이 안아라.

도는 만물을 낳고 덕은 만물을 키운다. 도는 만물을 낳았지만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덕은 만물을 부양하고 보호하여 완성하지만 공을 자랑하지 않는다. 도가 존숭 받고 덕이 귀해지는 이유다. 도와 덕은 공을 탐하지 않고 자연의 순리를 따르기 때문이다.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여 순리에 어긋나지 않는다.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사람이 성장하여 조금씩 알아 가면 자연의 순리(도)에 역행하게 되어있다.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사람이다. 그 때문에 번민하고 고민한다. 순리와 역행할 수밖에 없는 사람의 의지가 갈등을 만든다.

조직생활의 리더가 되면 부하들과의 갈등이 생긴다. 회사를 떠나는 가장 많은 이유가 상사와의 갈등 때문이다. 갈등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가 공은 나눌수록 커지고, 화는 나눌수록 적어진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 말에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바로 이게 덕이다. 자연의 순리(도)가 그렇지만, 인간의 순리(덕)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인간의 스스로 돋보이고자 하는 사심도 순리다. 좋다. 만약 당신의 사심이 이루어지게 하고 싶으면, 잘된 일은 남의 덕분이고, 잘못된 일은 당신이 안으면 된다. 이것을 윈윈이라고 한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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