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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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以觀 (이관) : 통찰함
善建者不拔, (선건자불발,)
입법에 능한 자는 법의 구속을 받아 자유롭지 못하다.
善抱者不脫, (선포자불탈,)
무리를 모으는 데 능한 자는 자신에게 자유롭지 못하다.
子孫以祭祀不輟。(자손이제사불철.)
(만약) 자손들이 이 도리를 잘 지킨다면 대가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修之於身, 其德乃眞; (수지어신, 기덕내진;)
이 도리를 자신에게 적용하면 덕이 진실해지고,
修之於家, 其德乃餘; (수지어가, 기덕내여;)
가정에 적용하면 덕이 여유로워지고,
修之於鄕, 其德乃長; (수지어향, 기덕내장;)
고을에 적용하면 덕이 오래도록 존숭되며,
修之於邦, 其德乃豊; (수지어방, 기덕내풍;)
한 나라에 적용하면 덕이 풍요로워지며,
修之於天下, 其德乃普。 (수지어천하, 기덕내보.)
천하에 적용하면 덕이 온 세상에 두루 미칠 것이다.
故以身觀身, (고이신관신,)
그래서 나를 통해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以家觀家, (이가관가,)
내 집의 모습을 통해 다른 집을 관찰하고,
以鄕觀鄕, (이향관향,)
내 고향의 모습을 통해 다른 고향을 관찰하고,
以邦觀邦, (이방관방,)
내 나라의 모습을 통해 다른 나라를 관찰하고,
以天下觀天下。 (이천하관천하.)
나의 천하를 통해 남의 천하를 관찰하는 것이다.
吾何以知天下之然哉? 以此。 (오하이지천하지연재? 이차.)
내가 무엇을 가지고 천하의 상황을 알겠는가? 이런 방법을 쓰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나의 세계가 반듯해야 남의 세계를 통찰할 수 있다.
이것저것 규칙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 규칙을 지키느라 자유롭지 못하고, 모임을 잘 만드는 사람은 그 모임을 유지하기 위해 바쁘게 산다. 게다가 자기가 만든 규칙, 자기가 만든 모임 때문에 화를 당하기도 한다. 자꾸 이것저것 규칙을 만들어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패거리를 만들어 경솔하게 나대지 마라. 그 규칙과 패거리 때문에 남으로부터 구설이나 앙금을 살 일이 없으니 해를 당할 염려가 없다. 자연의 순리이다. 법이든, 패거리든 자연적으로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겠으나, 어찌 한 번 잘해보겠다고 개인의 과욕으로 억지를 쓰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만약) 과욕과 억지를 쓰지 않는 도리를 잘 지킨다면 내가 온전하게 살 수 있으니 자손도 평안할 것이다.
규칙과 패거리를 만들지 않는 도리를 나의 삶에 적용하고, 나아가 세상일에 적용하면 온전히 나를 보존할 수 있다. 수신을 통해 남을 관찰하면 우리가 될 수 있고, 우리를 통해 그들을 관찰하면 연대하여 조화할 수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아는 것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러니 나의 세계가 부실하면 내가 바라보는 남의 세계도 부실하게 바라보게 되니, 남의 세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헛수고만 하게 된다. 나의 세계를 분명하고 올바르게 하여야 하는 이유이다. 결국은 내가 천사인지, 도적인지가 중요하다. 세상은 잘못이 없다.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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