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55. 赤子 (적자) : 순진한 아기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8.22 09:00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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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赤子 (적자) : 순진한 아기

含德之厚, 比於赤子。 (함덕지후, 비어적자.)

덕이 깊은 사람은 순진한 아기와 같다.

蜂蠆蛇不螫, 猛獸不據, (봉채사불석, 맹수불거,)

독충이 그를 찌르지 않고, 맹수도 그를 공격하지 않으며,

攫鳥不搏。 (확조불박.)

사나운 새가 그를 보고도 공격하지 않는다.

骨弱筋柔而握固, (골약근유 이악고,)

그의 근골은 연약하고 부드럽지만, 주먹을 쥐는 힘(아귀힘)은 세다.

未知牝牡之合而全作, (미지빈모지합이전작,)

그는 비록 남녀 교합을 모르지만, 그의 생식기는 자주 발기한다.

精之至也。(정지지야.)

그의 정기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終日號而不嗄, (종일호이불사,)

그가 온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는 것은 그의 원기가 조화롭기 때문이다.

和之至也。(화지지야.)

(이러한 현상들은 참으로) 지극한 조화이다.

知和曰常, (지화왈상,)

조화를 아는 것을 '한결같음(常)'이라고 하고,

知常曰明, (지상왈명,)

‘한결같음(상)’을 아는 것을 '밝음(명)'이라고 한다.

益生曰祥, (익생왈상,)

과한 욕심으로 양생을 탐하면 재앙이 일어난다.

心使氣曰强。(심사기왈강.)

욕망으로 정기를 쓰는 것을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物壯則老, 謂之不道, (물장즉로, 위지부도,)

만물이 (억지로) 강해지면 일찍 쇠락하는데, 이는 도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不道早已。(불도조이.)

도의 법칙을 어기고 지키지 않으면 일찍 소멸한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과욕으로 기승부리지 마라, 일찍 망한다.

욕심 부리지 않고 제 할 일을 다 하는 사람은 덕이 있다. 덕이 있는 사람은 특별히 자신을 보호하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안전하다. 덕이 있는 사람은 매사에 마음먹은 대로 하여도 무리가 없다. 마치 공자가 나이 칠십(종심)을 말한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 즉 어떤 일이든 특별히 계산하지 않고 하던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해도 순리에 어긋나지 않게 되는 상태로, 마음과 행동이 서로 조화로운 상태다.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에 어긋나지 않으니 해를 당할 일도, 해를 줄 일도 없다. 그러니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것이다.

조화를 아는 것을 '한결같음(常)'이라고 하고, ‘한결같음’을 아는 것을 '밝음(明)'이라고 한다. 과한 욕심으로 세상일을 탐하면 재앙이 일어난다. 욕망으로 정기를 쓰는 것을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무엇이든, 어떤 일이든 순리를 건너뛰어 억지로 흥하고자 하고, 강하고자 하면 일찍 쇠락한다. 인간의 욕심은 순리이다. 그러나 순리인 그 욕심을 과하게 부리는 과욕은 순리에 어긋난다. 순리에 어긋나면 반드시 해를 입는다. 일찍 소멸한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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