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56. 知者 (지자) : 지혜를 아는 자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8.23 09:00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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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知者 (지자) : 지혜를 아는 자

知者不言, (지자불언,)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백성에게 정령(호령, 계책, 규정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言者不知。 (언자부지.)

정령을 많이 내리는 사람은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다.

塞其兌, 閉其門, (새기태, 폐기문,)

(부귀공명의) 욕망의 통로를 막고, (사사로운) 욕망의 문을 닫아서,

挫其銳, 解其分, (좌기예, 해기분,)

(영원히) 그 경쟁심(銳)을 꺾어서, 속세의 분쟁을 해소하고,

和其光, 同其塵, (화기광, 동기진,)

그들의 빛을 거두어, 그들을 속세와 하나가 되게 하니,

是謂玄同。 (시위현동.)

이 경지를 지극히 하나 되는 현동이라고 한다.

故不可得而親, 不可得而疏; (고불가득이친, 불가득이소;)

현동의 경지에 이른 사람은, 친하고 먼 것을(친소, 親疏) 가리지 않고,

不可得而利, 不可得而害; (불가득이리, 불가득이해;)

이익(利)과 손해(害)를 가리지 않으며,

不可得而貴, 不可得而賤。 (불가득이귀, 불가득이천.)

귀하고 천한 것을 가리지 않는다.

故爲天下貴。(고위천하귀.)

그래서 천하 사람들에게 존경받는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순리대로 행동해라.

정말로 지혜로운 사람은 백성을 위한답시고 이것저것 조건을 붙이지 않는다. 그저 자연의 순리에 따른다. 이것저것 조건을 많이 다는 사람일수록 지혜롭지 못하다. 조건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은 어떤 일을 잘해보기 위한 것이라고 하겠지만, 자신의 좁은 소견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만드는 법령, 계책, 규정들이니 순리에 부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순리에 맞지 않는 묘안은 묘안이 될 수 없다. 그것으로 분란이 생기고, 싸움으로 이어져 어느 쪽이든 득 될 일이 없다. 그렇다면 어찌하면 되는가?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

사람들이 어디서 일을 해도 살기가 편해지면, 굳이 출세할 필요가 없게 된다. 출세의 욕망이 없어지고 경쟁할 필요가 없게 되면, 공을 이루어도 서로 공을 다투지 않게 된다. 공을 이룬 사람이나 이루지 않은 사람이나 똑 같이 하나가 되니, 사람들은 자신들이 맡은 바 소임에 충실할 수 있다. 이를 일러 지극한 하나 됨 즉 현동(玄同)이라고 말한다. 현동하기 위해서는 친하고 친하지 않은 것을 가리지 말고, 이익과 손해를 따지지 않으며, 귀하고 천함을 나누지 않고 언제나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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