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57. 無事 (무사) : 백성을 해치지 않는 것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8.24 09:00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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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無事 (무사) : 백성을 해치지 않는 것

以正治國, (이정치국,)

무위의 정도(正道)로 나라를 다스리고,

以奇用兵, (이기용병,)

신출기묘한 방법으로 군사를 쓰며,

以無事取天下。 (이무사취천하.)

백성을 해치지 않는 것으로 천하를 다스린다.

吾何以知其然哉? 以此: (오하이지기연재? 이차:)

내가 어떻게 그래야 하는지를 아느냐 하면, 바로 다음 이유 때문이다.

天下多忌諱, 而民彌貧; (천하다기휘 이민미빈;)

천하의 법이나 금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백성은 더욱 빈궁해지고,

民多利器, 國家滋昏; (민다리기, 국가자혼;)

백성에게 예리한 무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나라는 혼란해지고,

人多伎巧, 奇物滋起; (인다기교, 기물자기;)

사람들의 삿된 기술이 발달하면 괴이한 일이 생겨나기 쉬우며,

法令滋彰, 盜賊多有。 (법령자창, 도적다유.)

법령이 엄할수록 법을 어기는 사람이 많아진다.

故聖人云: (고성인운:)

그래서 도가 있는 사람이 말했다.

“我無爲而民自化, (“아무위이민자화,)

내가 억지로 하고자 하지 않으면 백성이 스스로 조화로워지고,

我好靜而民自正; (아호정이민자정;)

내가 가만히 있으면 백성이 자연히 바른 길로 가고,

我無事而民自富, (아무사이민자부,)

내가 아무 짓도 안하면 백성이 스스로의 힘으로 부유해지고,

我無欲而民自樸。” (아무욕이민자박.”)

내가 욕심을 내지 않으면 백성이 저절로 소박해진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법이 가혹할수록 법을 어기는 사람이 많아진다.

나라를 다스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백성을 해치지 않는 것이다. 어떠한 명분이든, 아무리 좋은 것이든 백성의 안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백성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은 백성을 배불리 먹이는데 온힘을 다하는 것이다. 아무리 나라가 부강해진다 한들 백성이 불안하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나라는 백성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권력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실에서 그렇게 이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면 왜 그런가? 첫째, 나라의 법이나 금지가 많을수록 백성은 빈궁해진다. 둘째, 백성에게 날카로운 무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무기를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사용하게 되므로 나라가 혼란스러워진다. 셋째, 정도를 벗어난 삿된 기술이 발달하면, 권력자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사용되니 온갖 괴이한 일이 생겨나게 된다. 게다가 법을 잘 아는 권력자들은 법 기술을 이용하여 백성들을 착취하게 된다. 넷째, 법령이 백성의 삶을 위해 적용되지 않고, 권력자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엄격하게 적용되므로 백성들은 살기 위해 법을 어길 수밖에 없어진다. 백성이 기를 쓰고 법을 어기게 되면 나라를 다스릴 수 없게 된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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