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62. 坐進 (좌진) : 도를 드림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8.31 09:00 의견 0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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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坐進 (좌진) : 도를 드림

道者萬物之奧。 (도자만물지오.)

도는 만물을 보호해주는 곳이다.

善人之寶, 不善人之所保。 (선인지보, 불선인지소보.)

선한 사람에게는 보배가 되고, 선하지 않은 사람도 보호해준다.

(도에 따라 남을 일깨울 수 있는)

美言可以市尊, (미언가이시존,)

아름다운 말은 다른 사람의 존중을 받을 수 있고,

美行可以加人。(미행가이가인.)

훌륭한 품행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人之不善, 何棄之有? (인지불선, 하기지유?)

(사정이 이러한데) 착하지 않은 사람이라 해도 어찌 도를 버릴 수 있겠는가?

故 立天子, 置三公, (고 입천자, 치삼공,)

그래서 천자가 즉위하여 삼정승을 모셔올 때,

雖有拱壁以先駟馬, (수유공벽이선사마,)

거창하게 보물과 극진한 예법을 다해 모셔오는 것보다,

不如坐進此道。(불여좌진차도.)

차라리 이 순리에 맞는 도를 드리는 것이 낫다.

古之所以貴此道者何? (고지소이귀차도자하?)

예로부터 이렇게 도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不曰以求得, 有罪以免邪? (불왈이구득, 유죄이면사?)

그것으로 구하면 만족할 수 있고, 죄를 지은 자도 용서받을 수 있다 하지 않았는가?

故爲天下貴。 (고위천하귀.)

그래서 천하가 도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순리를 따르면 만족할 수 있고, 용서받을 수도 있다.

도는 순리다. 인간의 순리도 자연의 순리와 다르지 않다. 순리를 따르면 보배가 생길 수도 있고,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도 있다. 남을 일깨우는 순리에 따른 말은 아름다운 말이 되어 내가 남에게 존중받을 수 있게 하고, 순리에 따른 나의 행동은 훌륭한 귀감이 되어 다른 사람을 좋은 쪽으로 변하게 할 수 있다. 무슨 일을 하던 순리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순리에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은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까지 나쁘게 변화시킨다. 당연한 일이다. 순리에 맞지 않는 말과 행동은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그것을 사람들은 능력이라고 뻐기기까지 한다. 인생의 불행은 언제나 순리를 게을리 하고, 순리에 역행하며 인위적으로 억지 부리는 데서 시작된다. 그렇게 재미있게 살겠다고 억지를 부리다가 결국은 아무것도 되는 일없이 재미없게 살게 된다. 그렇게 애를 쓴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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