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61. 取國 (취국) : 나라를 얻음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8.30 09:56 의견 0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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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取國 (취국) : 나라를 얻음

大邦者下流, (대방자하류,)

대국은 강이나 바다처럼 낮은 곳에 있으니,

天下之牝, 天下之交也。(천하지빈, 천하지교야.)

천하를 받아들이는 교차점으로, 여러 지류가 모여 합류되는 곳이다.

牝常以靜勝牡, 以靜爲下。(빈상이정승모, 이정위하.)

빈(牝)이 항상 조용함으로 강함(牡, 양)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조용함으로 움직임을 제압하면서 낮은 자리에 머물기 때문이다.

故大邦以下小邦, 則取小邦; (고 대방이하소방, 즉취소방;)

따라서 대국이 소국을 겸손하게 대하면 작은 나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小邦以下大邦, 則取大邦。(소방이하대방, 즉취대방.)

소국이 대국에게 겸손하게 대하면 대국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다.

故或下以取, 或下而取。(고혹하이취, 혹하이취.)

따라서 겸손으로 대국이 소국의 신뢰를 얻든, 소국이 대국의 신뢰를 받든,

大邦不過欲兼畜人, (대방불과욕겸축인,)

대국은 소국을 병합하려는 것이고,

小邦不過欲入事人。(소방불과욕입사인.)

소국은 대국한테 바라는 게 있는 것이다.

夫兩者各得其所欲, (부량자각득기소욕,)

자신을 낮추면(겸손) 소국이든 대국이든 각자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大者宜爲下。(대자의위하.)

특히 대국은 더욱 겸손해야한다.

* 국(國)과 방(邦)은 같은 의미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겸손으로 대하면 누구든 목적을 이룰 수 있다.

강자가 되고 싶으면 겸손해라. 약자가 자신을 지키고 싶으면 겸손해라. 겸손은 모든 일에서 그 능력을 발휘한다. 어디서든 자신을 낮추면 화를 당하지 않는다. 오히려 뜻을 이룰 수 있다. 현재 힘이 약한 약자는 당면한 위기를 벗어날 수 있고, 힘 있는 강자는 자신의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다. 어쨌든 모든 겸손은 다 좋다. 모든 일의 특효약이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가면서 비굴과 겸손을 헷갈리며 사는 경우가 많다. 겸손은 힘이 있으면서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라면, 비굴은 힘이 없으면서 자신을 낮추고, 상대에 맞게 처신하는 것이다. 그 차이는 꽤 크다. 사람이 겸손하면 무슨 일이든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바탕이 되지만, 비굴은 거의 모든 경우 임기응변으로 현재를 위기를 벗어나는 정도의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기분 더럽다. 그러니 비굴하려 하지 말고 기본을 다지려 애를 쓰고, 기본을 갖추면 겸손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겸손하지 않고 비굴로 일관하면 내 인생이 비참해진다. 내일 겸손하기 위해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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