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문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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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8 09:00 | 최종 수정 2022.09.0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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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박두! 신작 포스터가 붙으면 우리는 공연히 바빠졌다. 동네 극장 담벼락에 열심히 연탄재를 날라다 쌓고, 그걸 딛고 한 놈씩 ‘시네마 천국’으로 들어갔다. 가끔은 기도에게 뒷덜미를 잡혀 복도 끝에 무릎을 꿇고 손을 든 채 벌을 서기도 했다. 팔은 빠질 듯 아팠지만, 허술한 방음문 사이로 흘러나오는 음향만으로도 ‘할리우드 키드’들은 마냥 즐거웠다. 007 제임스 본드여, 외팔이여, 사격장의 아이들이여. 이제 천국은 사라지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 속에 나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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