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70. 知己 (지기) : 자기를 아는 자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9.14 09:00 의견 0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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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知己 (지기) : 자기를 아는 자

吾言甚易知, 甚易行; (오언심이지, 심이행;)

내 말은 알기 쉽고 행하기 쉽다.

天下莫能知, 莫能行。(천하막능지, 막능행.)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여, 그대로 행하지 않는다.

言有宗, 事有君。(언유종, 사유군.)

말에는 취지가 있고 일에는 근거가 있다.

夫唯無知, 是以不我知。(부유무지, 시이불아지.)

그런데 사람들이 그걸 몰라서 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知我者希, 則我者貴。(지아자희, 즉아자귀.)

나를 이해하는 사람도 적지만, 나를 본받는 사람은 더더욱 찾기 힘들다.

是以聖人被褐而懷玉。(시이성인 피갈이회옥.)

도가 있는 사람은, 겉으로는 남루하게 보여도, 속으로는 옥을 품고 있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자연의 순리는 누구나 알지만 그대로 행하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가 하는 말에는 의도가 있고, 일에는 원인이 있다. 너무 당연한 자연의 순리다. 의도든 원인이든 시작점이 있으면 그 결과도 있다. 이 또한 당연한 인간 삶의 순리다. 세상사 일어나는 일 가운데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를 아는 것이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하지 않고, 실천하지 못한다. 그만큼 순리에 맞춰 사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그렇다. 너무 당연한 일인데, 그 당연한 일을 해내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도를 이해하는 사람도 적지만, 도를 본받아 실천하는 사람은 더더욱 찾기 힘든 것이다.

남을 의식하여 나의 겉치레에 신경 쓰다 보면 계속 굶주림을 느끼게 된다. 나만 초라하고 별 볼일 없어진다. 그런 내가 괴로워진다. 겉치레를 버리고 진심을 다하면 마음은 편안하고 만족할 수 있다. 진심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일상은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인생을 살 수 있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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