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74. 傷手 (상수) : 손을 다침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9.20 09:00 의견 0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

74. 傷手 (상수) : 손을 다침

民不畏死, (민불외사,)

백성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奈何以死懼之? (나하이사구지?)

왜 죽음으로 백성들을 협박하는가?

若使民常畏死, (약사민상외사,)

만약 백성들이 진짜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而爲奇者, (이위기자,)

못된 짓을 하는 자가 있다면,

吾得執而殺之, 孰敢? (오득집이살지, 숙감?)

우리가 그 못된 자를 잡아 죽이면, 누가 감히 못된 짓을 하겠는가?

常有司殺者殺。(상유사살자살.)

사형집행은 언제나 법을 위임받은 사람이 해야 한다.

夫代司殺者殺, (부대사살자살,)

사형집행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직접 죽이는 것은

是謂代大匠斲。(시위대대장착.)

뛰어난 목수를 대신해 (도끼질에 서툰 사람이) 나무를 베는 것과 같다.

夫代大匠斲者, (부대대장착자,)

뛰어난 목수를 대신해 (직접 서툴게) 나무를 베는 사람은,

希有不傷其手矣。(희유불상기수의.)

자신의 손을 다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남의 일을 네 멋대로 처리하지 마라.

누구나 자신이 맡은 바 일이 있다. 일단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제 일을 하면서 세상일에 참견할 수 있다. 그리고 정의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세상의 정의를 말한다고 세상의 정의를 내가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투덜거리거나 그것이 성이 차지 않으면 시위에 참여하여 나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 까지다. 그들에 대한 잘못은 법에 맡겨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내가 직접 심판하고자 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그 때부터 나는 정의의 수호자가 아닌 정의의 훼방꾼이 된다.

만약 세상의 불의와 부정을 막고 싶다면, 그 마음 그 정신으로 지금 당신이 하는 일을 건강하고 깨끗하고 정의롭게 처리해야 한다. 맞다. 그것이 세상을 정의롭게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이다. 더러운 나라를 깨끗한 나라로 바꾸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내 주위의 사람들이, 온 세상 사람들이 깨끗하게 산다면 10년이면 충분히 나라는 바뀔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내가 깨끗해지려고 하지 않고, 남의 잘못을 들춰내어 나의 잘못을 숨기려하니, 세상은 깨끗해지지 않고, 더 정의롭지 못한 방향으로 곪아가고 있는 것이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저작권자 ⓒ 고양파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