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75. 求生 (구생) : 착복을 위함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9.21 09:00 의견 0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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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求生 (구생) : 착복을 위함

民之饑, 以其上食稅之多, (민지기, 이기상식세지다,)

백성들이 굶는 원인은, 지배자가 과도한 세금으로 착취하기 때문이다.

是以饑。 (시이기.)

그래서 굶는다.

民之難治, 以其上之有爲, (민지난치, 이기상지유위,)

백성들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통치자가 가혹하게 통치하기 때문이다.

是以難治。 (시이난치.)

그래서 다스리기 어렵다.

民之輕死, (민지경사,)

백성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법을 어기는 것은,

以其上求生之厚, (이기상구생지후,)

통치자가 자신의 착복을 위해 백성의 물건을 다 긁어모으기 때문이다.

是以輕死。 (시이경사.)

그래서 백성들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저항한다.

夫唯無以生爲者, (부유무이생위자,)

삶의 향락을 추구하지 않는 통치자가,

是賢於貴生。 (시현어귀생.)

과도한 사치에 빠지는 통치자보다 더 낫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상대방이 결사항전 하는 것은 나의 갑질 때문이다.

소가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대략 아홉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옥수수가 소비된다는 것이고, 소고기를 먹는 것은 굶주리는 지역의 사람들이 먹을 양식을 빼앗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세금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지다. 세금을 걷어 올바로 사용한다면 굶는 사람이 생기지 않겠지만, 누군가의 사익을 취하는 데 사용되면 반드시 굶는 사람이 생기게 된다.

사람들이 기를 쓰고 법을 어기는 것은 살기 위해서다. 세금으로 치면 통치자와 그의 무리들이 착복을 위해 세금을 과도하게 부과하기 때문이다. 세금의 사용은 국민모두가 골고루 나누기 위한 것인데, 일부 권력자들은 나의 것은 챙기고, 너의 것은 빼앗고, 우리의 것은 숨겨서 패거리끼리 나눠먹는 짓을 수시로 한다. 그러는 와중에 국민들의 최소한의 삶도 훼손되어 인간다움을 상실한다. 결국 지도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더불어 숲을 이루어 함께 잘 살자는 생각으로 타자를 배려하는 행동부터 실천해야 한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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