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79. 契徹 (계철) : 차용증과 세금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9.27 09:00 의견 0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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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契徹 (계철) : 차용증과 세금

和大怨, 必有餘怨; (화대원, 필유여원;)

깊은 원한은 화해를 해도, 여전히 앙금이 남게 된다.

安可以爲善? (안가이위선?)

어떻게 이것이 나무랄 데가 없다고 할 수 있는가?

是以聖人執左契, (시이성인집좌계,)

그래서 도가 있는 사람은 차용증을 가지고만 있을 뿐,

而不責於人。(이불책어인.)

(빚진 사람에게) 빚 독촉을 강요하지 않는다.

有德司契, (유덕사계,)

덕이 있는 사람은 차용증을 가지고만 있는 사람처럼 너그럽고,

無德司徹。(무덕사철.)

덕이 없는 사람은 세금을 거둬들이는 관리처럼 가혹하다.

天道無親, (천도무친,)

자연의 도는 누구도 친소를 가리지 않지만,

常與善人。(상여선인.)

그래도 언제나 덕행이 있는 사람과 함께한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세상이 엉망인 것 같아도 언제나 착한 사람과 함께 한다.

원한은 아무리 잘 마무리 한다 해도 앙금이 남는다. 사람의 일이 그렇다. 그렇다면 앙금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어찌해야 하는가. 애초에 원한을 만들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 그 일환으로 상대를 야멸차게 대하지 않으면 된다. 아무리 명백한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부드럽게 대하여 스스로 바로잡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 그것이 덕이 있는 사람의 모습이다. 덕이 있는 사람은 야멸차게 시비를 가리지 않지만, 덕이 없는 사람은 시시비비를 야멸차게 따진다. 그러고는 자신은 똑똑하다고 우쭐댄다. 바보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언 듯 보면 무질서하고, 불공정하고, 사악한 사람이 득을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자연의 순리는 친하고 소원함을 따지지 않지만 언제나 덕이 있는 사람 편에 서있다. 그렇다면 세상의 둘도 없이 나쁜 놈들이 득세하고 있는 오늘의 모습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고 달리 할 수 있는 말은 없다. 다만 남이 잘못된 삶을 살아간다고 나도 잘못된 삶을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 나는 나고, 나는 사람이다. 사람으로서 부끄럽게 살지 않으려 애를 쓰며 사는 삶이 더욱 값진 것은 분명하지 않은가. 그냥 나쁜 놈들은 왕따 시켜버려라.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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