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 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핸드백 유성문 주간 승인 2023.03.23 09:00 0 봄바람은 싱숭생숭했다. 봄볕 아련한 날, 어머니는 조용히 길을 나섰다. 즐거운 나들이 길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바람기에 어머니가 맞설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고작 그렇게 친정으로 가버리는 것뿐이었다. 연분홍 치마는 속절없이 바람에 날리고, 문밖을 나서는 어머니의 슬픈 뒷모습 곁으로 금속성 핸드백만이 괜스레 번쩍거렸다. 가녀린 햇살조차 매운 봄바람에 잠시 비틀거리고. 7 0 고양파주투데이 유성문 주간 meonbit@hanmail.net 유성문 주간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 고양파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봄바람은 싱숭생숭했다. 봄볕 아련한 날, 어머니는 조용히 길을 나섰다. 즐거운 나들이 길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바람기에 어머니가 맞설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고작 그렇게 친정으로 가버리는 것뿐이었다. 연분홍 치마는 속절없이 바람에 날리고, 문밖을 나서는 어머니의 슬픈 뒷모습 곁으로 금속성 핸드백만이 괜스레 번쩍거렸다. 가녀린 햇살조차 매운 봄바람에 잠시 비틀거리고. 7 0 고양파주투데이 유성문 주간 meonbit@hanmail.net 유성문 주간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 고양파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