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꽃 Strobilanthes oliganthus Miq. 쥐꼬리망초과 방울꽃속 여러해살이풀


제주만의 산이 오름이라면 제주만의 숲은 곶자왈이라 할 수 있다. 원래 제주에서 숲을 곶이라 해왔다. 여기에 자갈이나 바위 같은 돌들을 뜻하는 자왈이 붙여져 곶자왈이 됐다. 암괴 지대에 형성된 제주의 독특한 숲을 말한다.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지고 쌓였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려도 그대로 지하로 스며든다. 마치 스펀지 같다. 식물이 자라기에 어려운 환경이다. 그런데도 6백 여종이 넘는 식물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수풀이 우거진 우림지대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일반적인 원시림과도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제주 중산간에 넓게 자리 잡고 제주의 허파가 된 곶자왈을 걸었다. 곶자왈에서 제주에나 가야 볼 수 있는 방울꽃을 만났다.

곶자왈을 좋아하는 서식지로 삼는 방울꽃이다. 방울꽃은 꽃이 아침에 땅을 보고 피어 서서히 고개를 든다. 오후에 하늘을 올려다 본 방울꽃은 저녁이면 시들어 버린다. 열악한 환경에도 감사하는 마음, 방울꽃 꽃말은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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