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10. 현덕(玄德) : 현묘한 덕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6.20 09:00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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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현덕(玄德) : 현묘한 덕

載營魄抱一 能無離乎 (재영백포일 능무리호)

영혼과 육체가 하나가 되어, 영원히 흩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專氣致柔 能嬰兒乎? (전기치유 능영아호)

기를 모아 부드러워져, 신생아처럼 될 수 있을까?

滌除玄覽 能無疵乎? (척제현람 능무자호)

생각의 잡념을 깨끗이 씻어내, 마음이 깨끗한 거울처럼 맑아질 수 있을까?

愛民治國 能無知乎? (애민치국 능무지호)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도의 법칙(無爲)을 유지할 수 있을까?

天門開闔 能無雌乎? (천문개합 능무자호)

코와 입으로 숨 쉬기만 하는 것이 만물을 낳는 근원이라 할 수 있는가?

明白四達 能無爲乎? (명백사달 능무위호)

지식 등에 통달하면, 권력과 욕심을 부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니다!)

生之畜之 生而不有 (생지축지 생이불유)

만물을 낳아 키웠지만, 자기 것이라 여기지 않고,

爲而不恃 (위이불시)

세상에 탁월한 업적을 남겼지만, 업적을 자랑하지 않고,

長而不宰 (장이부재)

만물을 성장 시켰지만, 지배하려 하지 않는 것,

是謂玄德. (시위현덕)

(바로) 이것이 바로 (사람이 살아가는) 현묘한 '덕'이다.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만물을 낳아 길러도 자기 소유라 여기지 않는다.

영혼과 육체가 하나 되고, 성인이 신생아처럼 유연해지고, 잡념을 씻어내고 스스로 깨끗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가? 어렵다. 아무리 노력해도 어른이 어린아이처럼 부드러워질 수 없다. 소박해질 수도 없다. 불가능하다. 그런데 노자에서는 이를 무위로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백성을 사랑함에 무위(자연의 순리)를 지킬 수가 있는가? 무위한다고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만 쉬는 것이 자연의 순리에 맞는 일인가? 지식에 통달하는 것이 욕심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가?

어렵다. 자연의 순리는 의지가 없다. 스스로 그러할 뿐이다. 바로 스스로 그러한 것, 그것이 무위이다. 만물도 의지가 없다. 그러니 낳아 키워도 자기 소유라 여기지 않는다. 공도 마찬가지다. 공은 인간의 의지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공을 유지하고 싶다면 그 공을 자기 것이라 주장하지 않으면 된다. 물러서는 것이 곧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기에 순리에 따르는 것을 최고의 덕이라 한다. 직장에서 공을 세웠을 때는 부하에게 공을 돌리고, 잘못되었을 때는 자신이 책임지는 리더를 우리는 존경하지 않는가. 노자가 말하는 현묘한 덕이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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