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28. 대제 (大制) : 완벽한 정치 제도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7.14 09:00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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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대제 (大制) : 완벽한 정치 제도

知其雄, 守其雌, (지기웅, 수기자,)

강함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약함에 머물면,

爲天下谿。(위천하계.)

기꺼이 천하 산골의 작은 하천이 된다.

爲天下谿, (위천하계,)

하천처럼 (낮고) 부드럽게 처신하면,

常德不離, 復歸於嬰兒。(상덕불리, 복귀어영아.)

언제나 덕을 잃지 않고, 순박한 상태(아기)로 돌아갈 수 있다.

知其白, 守其黑, (지기백, 수기흑,)

밝음이 무엇인지 잘 알면서도, 어둠을 지키면,

爲天下式, (위천하식,)

기꺼이 천하의 모범이 될 수 있다.

爲天下式, 常德不忒, (위천하식, 상덕불특,)

천하의 모범을 따르면, 영원히 덕이 어긋나지 않아

復歸於無極。(복귀어무극.)

(치우침 없는) 순박한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知其榮, 守其辱, (지기영, 수기욕,)

영광이 무엇인지 잘 알면서도, 굴욕의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으니

爲天下谷。 (위천하곡.)

천하의 낮은 골이 된다.

爲天下谷, 常德乃足, (위천하곡, 상덕내족,)

천하의 골(谷)이 되면, 영원히 덕이 충족되어,

復歸於樸。 (복귀어박.)

(영욕의 구별 없는) 자연 본래의 진실 되고 순박한 상태로 되돌아 갈 수 있다.

樸散則爲器, (박산즉위기,)

진실 되고 순박함의 도는 우주만물로 분산되어 있다.

聖人用之, 則爲官長。 (성인용지, 즉위관장.)

도가 있는 사람은 진실 되고 순박함을 사용하여, 지도자(백관)가 된다.

故大制不割。 (고대제불할.)

그래서 완벽한 정치 제도는 (자연의 순리와 같으니) 순리와 제도를 따로 분리할 수 없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완벽한 정치제도는 자연의 순리와 같다.

강함을 알면서도 약함에 머물 줄 알면 덕이 쌓이고, 밝으면서 어두울 줄 알면 본래의 순박함을 유지할 수 있다. 세상살이가 권모술수와 잔머리를 이용하지 않으면 살기 어렵다고 말한다. 약삭빨라야 한다는 말이다. 또 사람들은 그렇게 하고자 노력한다. 그렇게 실패한다. 세상이 속임수나 잔머리에 놀아날 것 같지만 그렇게 엉성하지 않기 때문이다.

힘이 있으면서 힘을 무턱대고 마음대로 사용하지 않고 즉, 갑질 하지 않고 겸손하게 대하면 어디서나 덕을 잃지 않고 순박함을 유지할 수 있다. 덕을 잃지 않으면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지도자는 순박함과 진심을 도구로 삼아 사람들을 이끈다. 당연한 이야기다. 자연의 순리는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하는 것이다. 진심인 사람에게 사람이 모이고, 잔머리를 굴리는 사람에겐 사람이 떠난다. 그것이 순리다. 다른 사람보다 낮은 곳에 서는 겸손으로 이루지 못할 것이 없고, 이 자연의 순리라는 모범을 따르면 덕이 쌓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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