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
31. 不祥(불상) : 불길함
夫佳兵者, 不祥之器, (부가병자, 불상지기,)
잘 훈련된 병력과 무기는 정말 불길한 것들이다.
物或惡之, (물혹오지,)
사람들이 (불길하게 생각해서) 혐오하기 때문에,
故有道者不處。(고유도자불처.)
도가 있는 사람은 결코 군사력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是以君子居則貴左, (시이군자 거즉귀좌,)
(도를 아는) 군자는 평소에는 왼쪽을 귀하게 여기고,
用兵則貴右。(용병즉귀우.)
전쟁 때는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兵者不祥之器, 非君子之器。(병자불상지기, 비군자지기.)
군대와 병기는 불길한 것이어서, (도가 있는) 군자가 쓸 도구가 아니다.
不得已而用之, 恬淡爲上。(불득이이용지, 염담위상.)
부득이하게 사용하게 된다면,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勝而不美, 而美之者, (승이불미, 이미지자,),
(전쟁에) 이겨서 우쭐대고, 잘난 척하는 자는,
是樂殺人。(시락살인.)
살인을 낙으로 여기는 사람이다.
夫樂殺人者, 則不可得志於天下矣。 (부락살인자, 즉불가득지어천하의.)
살인을 낙으로 여기는 사람이라면, (결코 병기로서) 뜻을 세워 천하를 얻지 못할 것이다.
吉事尙左, 凶事尙右。(길사상좌, 흉사상우.)
좋은 일에는 좌측을 내세우고, 흉한 일에는 우측을 내세운다.
偏將軍居左, (편장군거좌,)
전쟁을 할 때는 병권이 작은 편장군이 왼쪽에 서고,
上將軍居右。(상장군거우.)
병권이 큰 상장군이 오른쪽에 선다.
言以喪禮處之。(언이상례처지.)
이는 전쟁하는 것을 상례의식과 같이 처리하는 것이다.
殺人之衆, 以悲哀泣之; (살인지중, 이비애읍지;)
(전쟁으로) 사람이 많이 죽었다면, (마땅히) 슬픈 태도로 임해야 하고,
戰勝, 以喪禮處之。(전승, 이상례처지.)
전쟁에 이겨도 (좋아하기보다) 전사자를 상례의식에 따라 (극진히) 처우하여야 한다.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권력과 재화는 힘이면서도 불길한 것들이다.
도가 있는 사람은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원래 권력과 재화는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국가운영의 기본이다. 나라에서 세금을 거두는 것은 넘치는 곳에서 덜어 모자라는 곳으로 채워 넣기 위한 것이다. 그것이 세금의 출발점이었다. 그런데 세금으로 갑질을 하여 권력자가 착복하게 되면 흉기가 된다. 그것이 폭정으로 이어지고, 사람들은 폭정을 혐오하고 싫어하여 등을 돌린다. 사람들이 등을 돌리면 권력과 재화도 무력해진다.
도가 있는 사람은 결코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군대의 운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부득이하게 권력과 군대를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도 있으나, 그럴 때는 권력과 군대를 사람이 불길을 조절할 수 있는 염담(恬淡)처럼 조심스럽게 다루어 사용한다. 권력과 잘 훈련된 병력과 무기 등은 사람을 죽이는 불길한 것이어서 사람들이 혐오하기 때문이다. 만약, 전쟁에 이겼더라도 많은 희생자가 생겼다면 슬픈 태도로 임해야 하고, 상례의식에 따라 희생자를 극진히 처우하여야 한다.
저작권자 ⓒ 고양파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