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에 이동환 고양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시의원의 동생이 감사로 선임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고양시 더불어민주당 시도의원 성명서 발표 모습.


국내 최대 규모 국제전시장인 고양시 킨텍스에 이동환 고양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시의원의 동생이 감사로 선임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고양시 몫 자리에 시장 최측근 동생 내정

킨텍스는 지난달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 중 엄덕은 씨를 감사로 선정했다.

킨텍스 대표이사는 경기지사가, 부사장은 코트라 사장이, 감사는 고양시장이 내정하는 등 출자기관 3자가 나눠 임명하는 게 관례다.

이번에 선임된 엄 감사는 국민의힘 소속 엄성은 의원의 동생이며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이동환 후보 선거 캠프에서 회계 담당을 지냈다. 그는 전시·컨벤션 업무 경험이 전무한 음악인 출신으로 알려졌다.

킨텍스 전경


엄 의원은 2018년 당시 자유한국당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을 맡은 이 시장이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하면서 시의원에 당선됐으며 재선까지 성공했다. 또 이 시장이 설립한 사단법인 사람과도시 연구소 2대 대표를 엄 의원이 맡았고,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선거 운동을 돕는 등 이 시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왔다.

킨텍스 공모에는 '조직화합과 경영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분', '솔선수범하는 실행능력을 갖춘 분' 등과 같은 포괄적 자격 요건만 명시했을 뿐 근무 경력이나 직책, 경험 등 세부적인 내용은 빠져있다.

고양시민회, 전문성 가진 인사 재추천 해야

이와 관련 고양지역 시민사회단체인 고양시민회는 1일 '킨텍스 감사 낙하산 인사 선임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고양시민회는 "법인의 재산 및 이사의 업무집행 상태를 감독하는 역할의 감사 자리에 지분을 나눠 가진 경기도, 고양시, 코트라가 자리 나눠주기에 고양시는 무책임한 낙하산 보은 인사를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양시민회 성명서


또 "올초 이동환 시장은 업무보고 시정연설에서 킨텍스 제3전시장 준공과 킨텍스와 종합운동장 등을 활용해 글로벌 문화 교류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에서는 1억 3,000만원 연봉의 킨텍스 감사 자리에 전시·컨벤션 업무 경험이 전무하고 자기 선거에 도움 준 인사를 내려꽂음으로써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중용할 기회를 걷어차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고양시민회는 "킨텍스는 감사 선임과정을 공개하고 새로 선임된 감사는 고양시장과의 친분만으로 선임되었다면 지금이라도 자진 사퇴하라"라면서 "고양시는 이번 인사 추천과정에 대한 잡음을 시민에게 사과하고 낙하산 보은 인사가 아닌 전문성을 가진 인사를 재추천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시·의원, 킨텍스 감사 보은 인사 즉각 재검토해야

고양시 더불어민주당 시·도의원들도 킨텍스 감사 인사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민주당 시·도의원 일동은 고양시청 본청 앞에서 "이동환 시장, 킨텍스 감사 보은 인사 즉각 재검토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엄성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치자금법을 위반하고 시장선거에서 회계 등 불법으로 관여한 바 있어 고양시덕양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서면경고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이때 회계책임자로서 불법행위를 용인했던 인물이 이번에 킨텍스 감사로 추천, 선임된 것이다.

민주당은 "킨텍스는 제3전시장을 착공하며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CES, 독일 베를린 IFA,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등에 버금가는 글로벌 전시·컨벤션 중심지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일대의 K컬처밸리, 일산테크노밸리, 고양방송영상밸리 등과 함께 고양시 미래 경제 시너지 효과를 유인하는 주요 동력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처럼 중대한 시기에 고양시의 미래를 책임질 기관의 감사 자리에 관련 경험도, 전문성도 전무한 인사가 이동환 시장과 특수관계에 있다는 이유로 킨텍스 감사로 선임된 것이 적절한가"라며 "상식적으로 사회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보은인사를 즉각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이동환 시장 취임 이후 잦은 해외출장, 의회 본회의 불참, 뇌물수수 의혹 등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며 "고양시 내부 관계자의 재고조차 듣지 않은 이동환 시장의 불통을 다시 한번 느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