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고양서 ‘탄소 중립’ 특강

고양시, 14일 고양어울림누리서 시민과 함께 직원 월례조회 개최
시민ㆍ직원 등 1,300여명 참석...반기문 키즈 시민대표와 만남

강춘배 기자 승인 2023.03.14 13:57 의견 0


“기후위기에 맞서 세계시민의 정신을 가지고 탄소 중립이라는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합니다”

반기문 전 제8대 UN 사무총장은 14일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열린 고양특례시 직원 월례조회 특별강연에서 “산업혁명 이후 지난 200년 동안 문명 발전으로 삶이 편해졌지만, 지구는 점점 더 망가져 갔다”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이같이 밝혔다.

‘기후변화를 향한 인류의 도전’을 주제로 열린 이날 특강에는 이동환 시장을 비롯한 고양시 공직자, 시민, 중부대 학생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

반 전 총장은 우선 지난 36년 외교부와 10년 UN 사무총장 공직생활을 소회한 후, 기후위기 등 세계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우리나라와 시민들의 도의적이고 책임 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반 전 총장은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초청으로 러시아로 인한 부차와 이르핀 학살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고 말한 뒤 “전쟁보다 기후위기는 조용히 빨리 인류를 몰살시킬 수 있다”고 경각심을 일으켰다.

또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대 러시아를 상대로 밀리지 않고 2배 이상의 전과를 올리고 있는 등 동요하지 않고 싸우고 있다”면서 “정신력이 강하면 어떠한 역경이라도 이겨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반 총장은 이어 “UN 사무총장 시절 주요하게 추진한 것이 ‘파리기후변화협약’과 ‘지속가능발전목표’, ‘여성인권’ 세 가지”라고 말한 뒤 “그중에 기후변화에 대한 과제가 지금도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따라서 “미세먼지에 관심을 갖고 적극 대응에 나서자 하늘이 좀 더 맑아진 것처럼,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면서 “유해한 연기나 매연 등을 내뿜지 않으면서 고도의 하이테크산업, 전기차, 원자력 등을 통해 탄소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탄소중립을 2030년 40%, 2050년 100%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 지구 온도 평균 20도 미만까지 유지하기 위해서는 0.4도뿐이 남지 않아 불가능하기에 산업구조를 바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은 끝으로 “고3 때 만난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손을 내밀어서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정신이 있느냐’고 말한 울림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면서 “우리 시민들은 세계시민의 정신을 가지고 도의적으로 전 세계적인 환경, 경제, 사회 등의 문제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기후위기 등은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손을 잡고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반 전 총장의 지론이다.

반 전 총장은 특강 종료 후 참석자들과 기후변화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참석자들은 반 전 총장의 강연에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보냈다.

한편, 특강에 앞서 고양시민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외교부 박호성 사무관이 자신을 반기문 ‘키즈’라고 소개하면서 반 전 총장과의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박 사무관은 학창 시절 공학을 전공했으나, 반 전 총장을 존경하여 외교관의 꿈을 키웠고 2021년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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