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레옥잠 Eichhornia crassipes (Mart.) Solms 물옥잠과 부레옥잠속 부수성 여러해살이풀


추억의 꽃이다. 어렸을 때 어항에 넣어놨던 부레옥잠을 꽃으로 만났다. 그때는 부레옥잠 꽃이 이렇게 활짝 피는 걸 본 적이 없다. 당시만 해도 부레옥잠 꽃을 보려는 게 아니었다. 꽃도 몰랐지만 꽃 볼 생각 조차 하지 못했다.

단지 금붕어를 위해서였다. 금붕어 사는 물이 깨끗해지라고, 금붕어가 뿌리라도 먹으라고 말이다. 부레옥잠을 수질정화용으로 기른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던 거다. 중금속 제거 기능이 있다는 건 요즘 들어서 나 알게 됐다.

그런데 지금은 부레옥잠 꽃이 보인다. 금붕어가 없으니까 그런 것 같다. 사람들은 하나만 안다. 둘은 모른다. 사실 하나만 기억에 남아도 성공이다. 이즈음에서 영화 주유소 습격 사건이 떠오른다. 난 한 놈만 팬다고 했으니까.

아무튼 부레옥잠 꽃이 눈에 들어왔다. 옥비녀라는 뜻을 가진 옥잠 玉簪이라는 이름이 붙었을 만큼 꽃이 예쁘다. 이 예쁜 꽃 때문에 전 세계 관상 식물이 됐단다. 잎자루에 부레가 있어 물 위에 뜬다는 것만 알고 있었으니 의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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