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ir well-being depends on their community, and when the supposedly feeble trees disappear, the others lose as well. Hot sun and swirling winds can now penetrate to the forest floor and disrupt the moist, cool climate. Even strong trees get sick a lot over the course of their lives. When this happen, they depend on their weaker neighbors for support. --Peter Wohlleben, The Hidden life of trees, P.17
나무의 웰빙은 나무 공동체에 의존한다. 연약한 나무들이 사라지면 다른 건강한 나무들도 힘을 잃는다. 뜨거운 태양과 소용돌이치는 바람은 이제 숲의 바닥까지 침투하여 습하고 시원한 기후를 방해할 수 있다. 튼튼한 나무라도 나무의 일생 동안에 아플 수도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약한 이웃 나무라도 도움을 주기에 이에 의지하게 된다. --피터 볼레벤 <나무의 숨겨진 삶> 중에서
나무는 낮에는 광합성 작용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공급하여 인간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공기를 제공한다. 나무는 많은 물을 품고 있다가 흘려보내 개울이 살찌워져 물고기와 새들이 사는 터전을 마련해 준다. 새가 사는 곳엔 반드시 나무가 있고 인간이 사는 곳에도 반드시 나무가 존재한다. 나무는 인간의 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무는 인간이 없더라도 살 수 있겠지만 인간은 나무가 없다면 제대로 성장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나무는 인간의 실존과 정신세계 모두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연 개체이다. 나무도 인간처럼 집단으로 공동체를 이루며 산다. 나무의 수명은 인간보다 훨씬 길다. 그럼에도 인간은 산림경영이란 미명하에 30년 이상만 되면 나무를 잘라서 목재로 사용하려 하기 때문에 숲을 망친다. 산림에 대해 인간이 손을 대지 않고 나무가 자연 그대로 살아가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나무에게 가장 좋은 환경이다. 고마운 나무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자.
◆ <The Hidden Life of Trees(나무의 숨겨진 삶, 2016)>
독일 출신의 산림경영전문가 Peter Wohlleben(페터 볼레벤, 1946~ )은 20년 이상 산림공무원을 한 경험으로 산림생태학과 삼림경영에 관한 과학적 연구를 대중화하고 있다. 독일에서 숲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원시림 복구 등 자연보호운동을 알리고 있다.
One of the oldest trees on Earth, a spruce in Sweden, is more than 9,500 years old. That’s 115 times longer than the average human lifetime. --P.vii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중 하나인 스웨덴의 가문비나무는 수명이 9,500년 이상 되었다. 이는 인간의 평균 수명보다 115배 더 길게 산다.
But together, many trees create an ecosystem that moderates extremes of heat and cold, stores a great deal of water, and generates a great of humidity. And in this protected environment, trees can live to be very old. --P.4
하지만 함께하며 많은 나무는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기에 극심한 더위와 추위를 조절하고 상당량의 물을 저장하며 많은 습기를 생성할 수 있다. 이러한 보호된 환경 속에서 나무는 아주 오래 살 수 있다.
The acacia trees that were being eaten gave away a warning gas(specially, ethylene) that signaled to neighboring trees of the same species that a crisis was at hand. Right away, all the forewarned trees also pumped toxins into their leaves to prepare themselves. --P.7
(동물에게) 잎을 뜯어 먹힌 아카시아는 경고의 가스(이 경우 에틸렌)를 방출하여 같은 종의 주변 나무들에게 위기가 닥쳤다는 신호를 보낸다. 경고를 받은 모든 나무들은 즉시 독소를 잎으로 보내서 스스로 재앙에 대비한다.
As people, we easily lose sight of what is truly old for a tree, because modern forestry targets a maximum age of 80 to 120 years before plantation trees are cut down and turned into cash. Under natural conditions, trees that age no thicker than a pencil and no taller than a person. Thanks to slow growth, their inner woody cells are tiny and contain almost no air. That makes the trees flexible and resistant to breaking in storms. --P.33
인간으로 우리는 나무가 진정으로 오래 사는 것을 보지 못한다. 현대 산림경영은 나무가 최대 80~120살 사는 것을 목표로 하며, 그 전에 집단 조림된 나무를 잘라 현금화시킨다. 자연적 환경 아래서 그 나이의 나무는 연필보다 두껍지 않고 사람보다도 크지 않다. 느리게 자라기 때문에 나무 내부의 세포는 매우 작고 공기 함량도 아주 적다. 그래서 나무는 유연하고 폭풍우에 부러지지 않는다.
They love nutrient –rich, loose, crumbly soil that is well aerated for a depth of many feet. The ground should be nice and moist, especially in summer. But it shouldn’t get too hot, and in winter, it shouldn’t freeze too much. Snowfall should be moderate but sufficient that when the snow melts, it gives the soil a good soaking. --P.74
나무들은 몇 미터의 깊이에도 통풍이 잘되는 영양이 풍부하고 느슨하며 부서지기 쉬운 토양을 좋아한다. 땅은 부드럽고 특히 여름에는 습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덥지 않고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는 안 된다. 강설량은 적당해야 하고 눈이 녹으면 토양이 젖을 수 있도록 충분해야 한다.
Every species wants to survive, and each takes from the others what it needs. All are basically ruthless, and the only reason everything doesn’t collapse is because there are safeguards against those who demand more than their due. --P.113
모든 종은 생존을 원하기에 다른 종에게서 필요한 것을 뺏는다. 모든 것은 기본적으로 무자비 하며, 모든 것이 무너지지 않는 유일한 이유는 자기 몫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나무에 대해 보호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How does a tree breathe anyway? You can see a part of its “lungs”. These are the needles or leaves. They have narrow slits on their undersides that look a bit like tiny mouths. The tree uses these openings to exhale oxygens and breathe in carbon dioxide. At night, when the there is not photosynthesizing, it does the reverse. --P.224
나무는 어떻게 호흡을 할까? ‘폐’의 일부는 우리 눈으로도 볼 수 있다. 그것은 침상엽과 나뭇잎이다. 잎의 아래 면에는 작은 입처럼 생긴 미세한 틈이 있다. 나무는 이 구멍을 이용하여 산소를 배출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물론 밤에 광합성을 하지 않을 때 그 반대가 된다.
And that means that they should be allowed to fulfill their social needs, to grow in a true forest environment on undisturbed ground, and to pass their knowledge on the next generation. And at least some of them should be allowed to grow old with dignity and finally die a natural death. --P.243
(나무에 맞는 삶이란) 나무가 사회적 욕구를 실현할 수 있고, 방해받지 않는 토양을 갖춘 진짜 숲에서 성장할 수 있으며, 쌓은 지식을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다는 뜻이다. 적어도 일부나마 존엄하게 늙어갈 수 있고, 마침내 자연사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 <Around the World in 80 Trees(80개 나무들의 세계, 2018)>
영국의 식물학자 Jonathan Drori(조너선 드로리, 1961~ )는 이 책에 전 세계 최소 6만 종이 넘는 나무들 가운데서 인간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나무 80종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The world’s trees are astonishingly diverse—we now know that there are at least 60,000 distinct species. Unable to run away from animals that would love to eat them, they manufacture unpleasant chemicals as a deterent. --P.9
세계의 나무들은 놀랍도록 다양하다. 우리는 이제 적어도 서로 다른 6만 종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자신을 즐겨먹는 동물로부터 달아날 수 없기 때문에 나무들은 억지책으로 불쾌한 화학물질을 제조한다.
The rowan has bestowed another kind of protection that would once have been considered magical. Its unripe berries contain sorbic acid, which has anti-fingal and antibacterial properties, while being relatively harmless to people. --P.18
마가목은 한때 마법으로 간주되던 또 다른 종류의 보호를 부여받았다. 덜 익은 열매는 소르브산 방부제를 함유해 항진균 및 항균성을 가지고 있으며, 인체에는 상대적으로 무해하다.
The most special guitars, violin and cellos—exceptional instruments that delight audiences for their incomparable quality of sound—all have soundboards of slow-grown alpine spruce. --P.55
가장 특별한 기타, 바이올린, 첼로—비할 데 없는 음질로 청중을 즐겁게 하는 뛰어난 악기—는 모두 느리게 자란 고산가문비나무의 울림판을 가지고 있다.
Some of Kola’s historical associations are disturbing, however. Generally believed to allay appetite and thirst, kola nuts were loaded on to transatlantic slaving ships, while powered kola was added to water barrels to make their stagnant contents more palatable. --P.85
그러나 콜라나무의 역사적 연관성은 충격적이다. 일반적으로 식욕과 갈증을 달래준다고 믿었던 콜라나무 열매는 대서양을 횡단하는 노예선에 실려서 그 열매 가루를 노예들이 마실 물에 섞어 썩은 물을 먹을 수 있게 했다.
The Yoshino cherry is so intertwined with Japanese identity that it has been used as a potent rallying call for Japanese nationalism. The first kamikaze unit had a sub-unit called Tamazakura, ‘wild cherry blossom’. Warriors were compared to sakura blossoms—born to live brilliantly and die young. --P.134
왕벚나무는 일본의 정체성과 너무 얽혀서 일본 민족주의에 강력한 결집력을 요청하는 데 이용되었다. 최초의 가미카제 군단에는 ‘야생 벚꽃’인 타마자쿠라로 불리는 분대가 있었다. 전사들은 화려하게 살다 젊은 나이에 죽는 사쿠라 벚꽃에 비유된다.
In India, the British Raj depended on quinine, the white power extracted from the bark, which was taken daily in ‘tonic water’. To disguise the bitter taste, gin, lemon and sugar were added to make it more palatable, resulting in the forerunner of today’s G&T. --P.175
영국령 인도제국은 키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하얀 가루인 킨네에 의존하였고, 매일 ‘토닉워터’를 섭취했다. 쓴맛을 가리기 위해 진, 레몬, 설탕을 넣어 더 마시기 좋게 했으며, 오늘날 진토닉의 선조가 되었다.
This starchy fruit is a staple of Oceania; its creamy-white or pale-yellow flesh is high in carbohydrates and some vitamins. similar in use and taste to the potato, it has a fragrance and texture that is at least slightly reminiscent of bread. --P.194
이 딱딱한 빵나무의 과일은 오세아니아인들의 주식이다. 크림 화이트 또는 연한 노란색의 과육에는 탄수화물과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다. 맛이나 쓰임이 감자와 비슷하고 향과 질감은 빵을 생각나게 한다.
◆ <The Story of Trees(나무 이야기, 2020)>
영국 출신의 원예가 Kevin Hobbs(케빈 홉스)와 나무육종사업가 David West(데이비드 웨이스)가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100가지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Greater knowledge, respect and care for trees begins outside our front doors, while the story of trees continues, inextricably linked to our own. --P.10
나무에 대한 더 큰 지식, 존중, 관심은 우리가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시작되며, 나무의 이야기는 우리와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계속될 것이다.
It is, above all, a survivor, the only representative of an ancient order essentially unchanged for 200 million years. The ginko is effectively a ‘living fossil’, linking the present to the days of the dinosaurs of the Mesozoic era. --P.12
은행은 무엇보다 2억년 동안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는 고대 질서의 유일한 대표자인 생존 나무다. 은행나무는 공룡시대인 중생대와 현재를 연결하므로 사실상 ‘살아있는 화석’이다.
The yew, a tree of mystery and legend, is one of Europe’s longest-living species. It is a tree full of character, and each is an individual, with beautifully twisted fissured branches, trunks and, often, exposed roots. A specimen in the churchyard of St Cynog, Defynning, in Powys, Wales, has been dated as 5,063 years old. --P.15
신비와 전설의 나무 주목은 유럽에서 가장 수명이 긴 수종에 속한다. 주목은 개성이 가득 찬 나무이며, 나무마다 개별적이고 아름답게 주름진 가지, 몸통, 노출된 뿌리를 가지고 있다. 웨일즈 포이스 지역의 디핀노그 마을, 세인트 사이노그 교회 묘지에 사는 주목은 나이가 무려 5,063살이다.
En masse, few trees can march the beauty of an orchard of peach trees. --P.28
통틀어서, 복숭아의 아름다움에 비견할 나무는 드물다.
In close competition with the much-loved peony, plum blossom is the official national flower of China, loved for its symbolic purity, its resilience and its perseverance in the face of adversity. --P.84
많은 사랑을 받는 모란과 경쟁관계에 있는 매화는 중국의 공식적인 국화로, 순결, 인고, 역경에 굴하지 않는 절개의 상징으로 사랑받는다.
The Bodhi tree is considered sacred by followers of Hinduism and Buddhism particularly. Hindus believe that the seemingly magic movement of the leaves signifies that Devas(heavenly, divine, terrestrial beings of high excellence) reside on them. --P.91
보리수나무는 특히 힌두교와 불교의 신도들에게 신성한 나무다. 힌두교인들은 신비스런 잎사귀의 움직임을 보며 데바(하늘, 신성, 지상의 탁월한 존재)가 나무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믿는다.
In the United States over the last 90 years, the Douglas fir has become one of the most popular species for Christmas trees. Originally, these trees were harvested from the wild, but thankfully since the 1980s the specimens grown for this intensely seasonal use are now farmed on plantations. --P.172
미국에서 지난 90년 동안 더글러스 전나무가 크리스마스트리로 가장 인기 있는 종의 하나가 되었다. 원래는 이 나무는 자연의 나무를 베어다가 썼지만, 다행히 1980년대 이후에 강력한 계절적 용도에 맞추어 성장된 표본은 대량 지배로 길러진다.
◆ 나무는 인류에게 가장 값진 신성한 존재이다
인류는 나무와 함께 살았고, 죽어서도 나무와 함께 묻혔다. 나무가 살지 않는 고산지역은 산소가 희박하여 인간이 살기도 힘들다. 원시인들은 나무에 내리친 번개로 불이 나면서 불을 처음 발견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무도 숲의 전이에 따라 생활한다. 숲의 전이는 황무지→박테리아→풀→작은 관목(진달래, 싸리나무 등)→양수성이 강한 침엽수(소나무, 자작나무 등)→음수성이 강한 활엽수(참나무 등)→서어나무, 박달나무→황폐화의 선순환 과정이다.
조선시대 세종은 소나무는 관곽재(棺槨材:관을 만들 나무)나 배를 만들기 위해 벌목을 금지했으며, 위반 시에 곤장 80대로 벌했다. 숙종은 봉산(封山)제도로 소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했으며, 대표적인 봉산이 울진 소광리 금강송 보호림이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산에 소나무가 많게 되었다. 지금은 포천 국립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강원도 인제 점봉산 산림유전자 보호구역처럼 국가에서 산림을 보호하고 있다.
제주도 구좌읍 평대리 주민들이 800년간 지켜온 바자림(榧子林) 숲에서 인간은 지혜를 배워야 한다. 비자림에는 비자나무 이외에 다양한 박테리아, 식물, 곤충, 조류가 복합적 생태계를 형성하여 서로 공존하며 살아간다. 나무들은 서로 돕고 병에는 스스로 치유하면서 공동체로 살아간다. 만약 숲이 파괴된다면 숲에 살며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지 않는 많은 생명체는 살 곳을 찾아 인간을 공격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은 팬데믹 자체이다.
사람은 인간보다 오래 사는 은행나무, 주목, 향나무, 느티나무, 자작나무들을 신성시하여 수목숭배(樹木崇拜)의 샤머니즘 신앙이 나왔다. 오랜 된 마을 입구에는 서낭당이 있어 그곳에 있는 나무를 신성시하고 매년 제사를 드리는 풍습이 아직도 남아있다. 나무에 정령(精靈)이 살고 있다는 신화도 많다. 앞으로 인간은 나무에 깃든 생명력을 중시하고 나무와 공존하며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인간보다 더 오래 살아온 나무들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고, 우리의 보호를 받아야 마땅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나무가 사라진 세계는 인간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고양파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